80년 이후 면허 남성 추월…대도시 개국도 높아

세계적인 추세…약사사회 지도력 변화에 주목

 지난주 충북 단양에서 열린 전국여약사대회를 계기로 약사 사회의 우먼파워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다.

 약사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게 세계적인 추세인데다 국내 약사 성비(性比)도 지난 80년 이후 여성약사의 비율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약사면허 소지자에 대한 양적 분석뿐 아니라 서울, 부산, 경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여약사의 개국비율도 높아지는 등 질적인 변화도 뚜렷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양·질적인 변화를 토대로 조만간 약사사회 지도력에도 상당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분석이 차츰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약사 면허소지자는 지난 80년 총 2만4,366명 가운데 여성이 1만2,275명으로 절반 고비를 넘어선 후 85년 52.7%, 90년 57.3%, 95년 58.4%, 2000년 61.3%로 꾸준히 늘고 있다.

 5년단위 평균으로 2.75%씩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우먼파워를 가늠하는 개국약사의 여성비가 지난 99년 46.9%, 2000년 47.6%, 2001년 48.5%, 2002년 48.8% 등으로 소폭이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같은 양적 증가에다 서울(60.1%), 부산(52.0), 대구(57.8%), 광주(51.4%), 경기(50.6%)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이미 여약사가 절반을 훌쩍 넘어서는 등 질적변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런 추세는 현재 약대 대부분이 여학생 비율이 높은데다 일부 약대는 여성비가 80%를 넘어선 곳도 있어 우먼파워는 갈수록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외국의 경우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선 여성 약사수가 이미 남성을 추월한 상태이며 필리핀처럼 여성비가 90%를 넘어선 국가도 있다.

 수적 우세에다 사회 전반의 양성평등 분위기까지 가세하면 조만간 약사회에도 우먼파워가 구체적으로 현실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대구·대전 등 일부에서는 시도약사회장을 여약사가 거머쥐고 있는데다 오는 12월 선거에서 서울시 약사회장에도 여성이 도전장을 내 밀 전망이어서 약사 사회에도 우먼파워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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