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니조랄정, 국내 판매 없지만 언론 뭇매

며칠 전 국내 주요 포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니조랄’이 올라왔다.

사연인즉 식약처가 발표한 의약품 안전성 속보에서 간손상 위험이 있는 진균감염증 치료제 중 니조랄정(케토코나졸)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에 각 언론들은 ‘니조랄 사용중지 권고’ 등의 제목으로 기사를 쏟아냈다.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 중 일부는 약국에 찾아가 구입한 니조랄을 환불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안전성 속보에서 나온 니조랄은 우리 귀에 익숙한 그 니조랄(샴푸)이 아닌 먹는 약(경구제) 니조랄로 국내에선 10년동안 생산실적이 전혀 없는 약이다. 생산업체인 얀센은 수출용으로만 그동안 제조해 왔다.

그럼에도 대다수 언론들은 ‘니조랄’이라는 단어에 집착했다. 익숙한 제품명에 우선 눈이 가기 마련이고, 당연히 보도의 첫머리에 니조랄이 등장했다.

이는 물론 언론의 무지에서 비롯된 문제 이고, 언론의 잘못이 먼저 꾸짖어 져야 한다. 더불어 발표 당국 식약처의 부주의도 지적되는 것이 맞다. 누가 봐도 눈에 띄는 니조랄에 대해 한마디쯤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엉뚱하게 샴푸 니조랄이 곤경에 처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니조랄정은 케토코나졸 함유 26개 제품 중 하나일 뿐”이라며 “익숙한 제품명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생산실적이 전혀 없는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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