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 '고전'…할인점·신방판 상대적 '약진'

10代 여성·남자화장품 수요 증가로 외형 성장

 국내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저성장 추세로 진입할 것이라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하태기 SK증권 화장품 전문 애널리스트는 최근 내놓은 '화장품산업의 최근 동향 및 전망'보고서에서 IMF이후 약 3년간 고성장 했던 화장품산업은 외형성장의 한계를 맞이하여 지난해 하반기부터 침체권에 진입했으며, 올 하반기까지도 경기바닥을 다지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그러나 2002년도 하반기부터 경기침체 속도가 깊었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는 전년동기 대비 지표는 다소 회복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태기 화장품 전문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유통 판매방식과 사회문화적 요인을 중심으로 조사 분석한 '화장품산업의 최근 동향과 전망'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산업은 경로별 구조재편과 기능성 고가화장품에 대한 수요증가로 요약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유통측면에서 전통 유통경로인 전문점이 장기간 침체기에 들어간 대신 할인점, 방판, 신방판(직판), 백화점 등이 고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방판, 직판, 백화점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주름개선제, 미백제, 한방화장품 등이 고가화장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여성들의 사회참여 증가, 카드 사용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다 과거에는 화장을 하지 않았던 10대 여성까지 화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남자의 화장품 수요증가 등도 전체 화장품 외형성장에 기여한 요인으로 꼽았다.

 하태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판매경로별 구조개편의 경우 신방판(직판)의 조직확대와 내수경기 정체가 곧바로 매출정체로 이어지면서 직판에 치중했던 일부 제조업체가 고전하고 있다"면서 "특히 신방판은 판매원들의 결제가 카드로 되어 있는데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등으로 카드사용이 억제되자 신방판의 매출정체가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구방판의 경우도 현금 중심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덜 받는 시스템이지만 국내 내수경기의 둔화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매출증가율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올 하반기 시판시장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신방판의 경우 매출확대 요인이 많지 않아 작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급급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구방판과 할인점, 백화점 경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경기침체 영향으로 작년 성장률보다는 소폭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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