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겹쳐 "약 아닌 뭐라도 팔고 싶은 심정" 토로

'약국급여 지표도 하강' 걱정 더해

 "이제 약이 아니면 어떠냐. 지독한 약국 불경기를 탈출할 수 있으면 뭐라도 팔고 싶은 심정이다."

 상당수 개국약사들이 분업 이후 문전약국과 동네약국간의 판매고 차이로 인한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의약품 비수기에다 휴가철까지 겹쳐 고심이 커져가고 있다.

 개국약사들의 위기감은 지표상으로도 확연하다.

 심평원이 지난 3,4월 건강보험 조제료 급여실적을 분석한 결과, 처방전 수용건수가 두달새 무려 400만건 가까이 감소한 것.

 예년에 비해 3,4월은 전달인 2월이후 대체로 회복기로 여겨졌으나 올들어 이런 예상을 깨고 처방건수가 줄어든 것이어서 일선 약국의 충격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지난 6월의 약국 급여비 청구액이 5월(3,109억원)에 비해 6.7%나 감소하고 있는 현상도 약국가의 경기 하강조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는 휴가철이 끼여 있는 7, 8월 두 달.

 방학 특수가 예상되는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와 계절 특수가 예견되는 안과 등 일부 병의원의 문전약국을 제외하고는 불황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경기 용인 수지의 한 약사는 "이처럼 경기가 불안한 상황에서 한가하게 휴가를 즐길수 없어 휴가계획조차 짜지 못하고 있다"고 약국 불황을 우려했다.

 서울 광진구의 개국약사도 "요즘들어 매출을 높일 수 있다면 뭐라도 들여다 놓고 팔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으며 경기 성남의 다른 약사도 이제는 약사들도 자존심만 세우고 있을때는 지났다고 전제, "외국처럼 일반 상품을 함께 파는 드럭스토어 형태도 고려해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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