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차의료 활성화 위한 노력 필요


가정의학회 최현림 이사장



"한나라의 의료체계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뿌리가 되는 일차의료가 반석위에 놓여져야 합니다. 일차의료가 튼튼히 자리잡지 못하면 의료체계가 왜곡되고 파멸할 수도 있습니다"

대한가정의학회 최현림 이사장(경희의대)은 일차의료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하고 앞으로 선진국의 의료제도 현황을 파악하고 장단점을 분석한 뒤 세계 각국이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해 해온 노력들을 검토해 우리나라 일차의료의 기반을 닦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일차의료의 일차는 '가장 쉽다'라는 뜻이 아닌 '가장 중요하다'라는 의미이며 따라서 질적으로 높은 수준의 일차의료를 위해서는 전문적인 훈련을 받아야한다"며 단과 전문의 수련을 받으면 저절로 더 낮은 수준의 일차의료를 행할 수 있다는 기존의 통념에 반박했다.

또한 23년간 일차의료 인력을 양성해온 가정의 제도를 배제하고 별도로 2년제 과정의 일차의료인 육성 방안을 강구하려는 최근의 일부 의료계와 정부의 정책은 효율성 면에서 낭비이며 새로 추진하는 2년제 일차전문의제도가 오히려 현존하는 순환식 인턴 근무의 2년 연장에 지나지 않아 일차의료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이런식의 일반의 제도는 이미 실패한 제도로서 세계적으로 이런 제도를 채택하던 곳에서도 가정의학가 수련제도로 이미 전환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최 이사장은 복지부 역시 보건백서를 통해 2000년까지 가정의를 전체의료 인력의 50%까지 늘이겠다고 밝혀 가정의 비중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일차의료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구체적 정책 방안을 마련해 시행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매년 5%씩 가정의학 전공의 정원을 증가시켜도 전체의사의 30%가 가정의가 되려면 12년이 걸리므로 정부나 의료계는 가정의들을 육성하는 정책을 변함없이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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