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9명 아연 부족…중금속 해독력 떨어져





편식 습관으로 인한 어린이들의 성장장애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박현서 교수와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영설 교수는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기술 연구개발 사업의 연구비 지원으로 3∼6세 아동 273명의 모발에서 아연과 납, 알루미늄, 수은 등 무기질 성분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중 아동의 성장발달과 직접적 관계가 있는 아연의 경우 전체 어린이 중 76.3%가 기준치의 50% 미만이었고, 14.5%는 50∼60%로 나타나 거의 모든 어린이의 아연 섭취량이 기준치를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아연과는 반대로 아동의 성장장애의 요인으로 지목되는 납의 경우는 28.2%의 어린이가 기준치의 2배, 5.1%의 어린이는 기준치의 3∼4배 인 것으로 나타나 어린이 3명 중 한명의 어린이가 기준치보다 2∼4배의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리고 있다.

아동의 식생활을 진단해 본 결과 전체적으로 37% 이상의 아동이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지 않고 편식을 하고 있었으며, 특히 김치와 채소를 싫어하는 아동의 비율이 높게 조사됐다.

아연은 굴이나 조개 등의 해조류, 또는 껍질을 까지 않는 현미, 보리 등의 잡곡류, 그리고 콩류 등에 많다.

김영설 교수는 납과 아연과의 관계에 대해 "아연은 우리 몸 속에서 중금속을 해독하는 메탈로프로테인이라는 단백질을 만드는데, 아연이 부족하게 되면 납 등의 중금속이 우리 몸속에 쌓이게 된다"며 편식습관을 없애야 올바른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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