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 강한 펀드 조성…정부의 현실적 정책 요구

“사업계획을 가지고 자금을 조성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해 매출액이 없으면 자금 지원 및 조성은 꿈같은 이야기입니다.” 지난달 28일 보건산업진흥원이 주최한 `바이오 혁명과 벤처산업 육성' 포럼에서 한 바이오벤처 사장이 한 말이다.

이는 현재 우리나라 바이오벤처들이 당면한 과제가 자금확보임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몇 년전부터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바이오벤처 회사들이 기술력 부재, 시장 경기 악화, 수익 모델 부재 등의 이유로 자금 지원이 어려진 것이 사실이다. 또한 바이오 산업은 IT산업과는 달리 중^장기 투자, 리스크가 많은 산업이기에 투자자들이 하나씩 손을 떼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주)바이오알앤즈 조성복 대표이사는 “순수한 민간 투자 등의 투자자금보다는 년, 기금 등으로 구성된 공공성이 강한 투자펀드의 역할 및 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많은 회사들 중 옥석을 가려 진정한 기술력 벤처에 대하여 과감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선택과 집중의 논리에 맞춘 투자를 강조했다.

조 대표는 정부의 5조 8,000억원의 벤처 정책 자금은 대부분 정보통신부문 지원이라고 지적하면서 과연 바이오 부문 투자 재원은 얼마나 될지 의문을 달았다. 이와 함께 조 대표는 국가의 경쟁력과 현실적인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 예로 일본의 경우 게놈연구가 미국에 뒤져있음을 인정하고 경쟁력을 갖춘 효소 및 발효 분야에 게놈기술을 접목시켜 이를 국가정책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우리나라의 기술확보 정책의 일환으로 선진국 원천기술의 생산기지를 우리나라가 제공하여 이를 통한 기술확보 전략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Genentech社가 백신 생산기지를 아시아 지역에 설치 할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현재 우리나라에는 외자 기업의 연구소가 1곳도 없는 실정이다. 조 대표는 “바이오 벤처에 대한 국민의 지나친 기대는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한다”며 “바이오기술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통찰력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김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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