某병원 일간신문에 홍보 발단



학계일각 “한물간 술기” 폄하

고관절에 문제가 생긴 환자에게 고관절 일부만 인공관절로 바꾸는 `새로운 인공관절 수술법'이 최근 일부 중앙일간지에 보도되자 각 대학병원 정형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일제히 이 새로운 수술법을 요구하고 있어 일부병원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새로운 인공관절 수술법은 `관절면 치환술'로 불리는데 마모에 강한 특수 금속을 이용해 인공관절의 수명을 증가시키고 기존의 인공관절 치환술과 달리 관절면만 바꾸어 대퇴골을 보존함으로써 인공관절을 교체할 경우에도 효과적으로 재치환술을 할 수 있다는 것.

E병원이 최근 각 일간지에 이같은 내용의 보도 자료를 내자, 이 병원에서 순서를 기다릴 수 없게 된 환자들이 타 병원에서 `새로운 수술법'을 요청하는 사례가 빈발하면서 일부 병원 정형외과에서는 이 시술법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서 의료계에서는 인공고관절 치환술을 놓고 서로 논쟁이 한참인데 감정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에 E병원에서 발표한 관절면 치환술은 “사용하는 인공고관절의 크기가 작고 인체 적합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시술 후 회복도 빠르고 합병증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나타내는 쪽에서는 “이 수술법은 90년대 유럽 미국 등에서 처음 개발되어 사용되다가 실패율이 높아 현재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이런 사실은 대부분의 정형외과학 교과서에도 기재되어 있고 국내외 인공관절 학자들도 동의하는 것인데 이 시술방법이 마치 최근에 개발된 우수한 수술법인 것처럼 소개되어 환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관절면 치환술은 미국 유럽 등에서도 80년대 후반까지 시술 환자의 60% 이상이 3~4년 이내에 재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실패율이 높았다는 것. 이에 대해 E병원의 해당교수는 “관절면 치환술이 개발 초기에는 실패했으나 재료공학 등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발전을 거듭한 결과 서구에서도 최근 9년간 2,700예 이상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의 공통적인 의견은 이 시술법은 젊은 사람을 대상으로 관절면만 손상되고 뼈 자체는 상태가 좋은 경우 극히 제한적으로 시술해야 한다는데로 모아지고 있다. 인공고관절 치환술에 대한 의료계의 이같은 갈등은 해당 학회 등으로 까지 번지고 있어 당분간 봉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천미경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