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생물테러 등 비상사태 대비 차원

정부가 생물테러에 대비, 두창(痘瘡, 천연두) 예방백신을 상당량 확보했으며 조만간 역학조사 필수요원을 중심으로 접종도 시작할 계획이다.

국립보건원은 최근 방역과와 소화기바이러스과의 담당연구관과 민간 전문가 등을 미국에 파견, 두창백신 접종현황을 점검하고 돌아왔다며, 곧 국내에서도 백신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보건원은 그러나 백신 확보량이나 접종대상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보건원 관계자는“9.11 테러 이후에는 각국 정부가 생물테러에 대비해 실제상황에 준하는 대응방안을 세워놓고 있다”면서“우리나라도 만일의 비상사태에 대비, 곧 천연두백신 접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이라크 전이 발발하면 세계 정세가 어떻게 변화할지 몰라 대비차원에서 백신접종을 할 계획”이라며 “백신 부작용에 대한 사전점검과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속칭 '마마'라고 불리는 두창은 발병시 고열과 전신에 특유한 발진이 나타난다.

이 병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19세기 이전에는 대유행을 되풀이하면서 많은 사망자를 냈으나 영국의 의사 제너가 예방백신인 종두를 보급하면서 격감, 지난 1980년에 세계보건기구(WHO)가 퇴치를 선언했다.

그 후 우리나라도 지난 1993년에 두창을 제1종 전염병에서 제외했으나 9.11일 테러 이후 탄저균 테러가 나오면서 두창을 이용한 테러도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 지난해 5월 법정전염병으로 재지정했다.

한편 미국은 이라크전을 앞두고 부시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예방백신을 맞는 등 관료와 군인 등이 공식프로그램에 의해 백신접종을 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 대만 등도 백신접종 및 생산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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