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0% 이상 증가… 오후 8시 이후 판매비율 36%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정안전상비약이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편의점 업체인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달 안전상비약 판매량이 작년 12월에 비해 약품 효능별로 19~29%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가정안전상비약 편의점 판매 제도는 약국이 문을 닫는 야간과 휴일 소비자 편의를 개선하는 목적에 따라 약 석 달 전인 지난해 11월 15일 시작됐다.

이에 BGF리테일이 구랍과 지난 1월의 의약품 판매량을 비교 분석한 결과, 모든 효능군별로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인 것이 확인됐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감기약이 28.6%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소화제가 25.6%, 해열진통제 24.4%, 파스 18.5% 순이었다.

사측은 “계속되는 한파의 영향으로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수요가 크게 늘었고, 소화제의 경우 1월부터 유명 브랜드 1품목이 추가된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시간대별 매출량 변화에서 약국이 문을 닫는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4시간이 하루 매출량의 36.3%를 차지해 제도 도입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하루 매출량의 약 50%가 저녁 6시부터 6시간 동안 발생했다.

CU측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처음으로 가정상비약을 판매한 이후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올 겨울 혹독한 추위로 해열진통제와 감기약의 매출은 10~20% 가까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편의점 판매율 증가 효과는 약국 매출 감소와 맞물리는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약계의 판단이다.

한 약사회 관계자는 “편의점 판매가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이는 가정안전상비약 품목들의 매출이 증가하는 것이지, 이를 약국 매출의 손해부분으로 파악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들이 가정안전상비약을 구매함에 있어서 편의점에 대한 의존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향후 이에 대해 약국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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