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 `HSV 1716' 종양세포만 선택 괴사





단순포진 바이러스(HSV)의 전이성 흑색종 억제 효과가 임상시험에서 입증됐다. 영국 글래스고대학의 로나 맥키(Rona MacKie) 박사 등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 HSV를 전이성 흑색종 환자의 종양 내에 주입한 임상에서 인근의 건강한 조직에 침투함이 없이 종양 세포만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의학전문지 `란셋'(Lancet) 17일자에 발표했다.

맥키 박사팀은 이미 무발병성 복제능(replication-competent) `HSV 1716'이 누드 마우스의 흑색종 조직에 선택적으로 증식해 생존율을 개선하며, 또 시험관 내 인간 흑색종 세포계에서 세포사를 야기한다는 사실을 이전의 실험에서 입증한 바 있다.

HSV는 인간의 건강한 세포보다는 암세포에서 보다 급속히 증식, 암세포의 괴사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HSV는 본래 신경 조직에 친화성을 보인다. 흑색종을 유발하는 세포들은 태아의 발육 중인 신경계에서 유래하는데, HSV가 피부 종양을 타깃으로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되고 있다.

예비연구(pilot study)격인 이번 임상에서 연구팀은 4기 흑색종 환자 5명을 대상으로 HSV 1716을 전이성 흑색종의 피하 결절에 주사했다. 환자 2명은 각각 1회, 또 다른 2명은 2회, 나머지 1명은 4회 투여됐다.

그 결과 4회 주사 환자는 2회 주사 후 21일만에 촉지성 종양 결절의 편평화가 관찰되었고, 2회 이상 주사한 환자 3명은 모두 주사 결절의 현미경 분석에서 종양 괴사의 증거가 발견됐다. 또 주사 결절의 면역조직화학염색에서 HSV 복제는 종양 세포에만 국한된 것으로 드러났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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