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양 형성 림프관 통해 암세포 전이


암이 전이되는 미스터리가 미국, 호주 및 핀란드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 풀렸다.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 2월호에 발표된 3편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종양 전이에 림프관 형성이 필수인 것으로 밝혀졌다. 종양이 스스로 혈관뿐만 아니라 림프관을 생성한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암 진단 및 치료의 새로운 타깃으로 주목되고 있다.

요컨대 종양 자체의 림프관이 인간 림프계로의 진입로로 작용해 종양 세포가 전이되며, 이러한 종양내 림프관 형성에 맥관내피증식인자(VEGF)의 2가지 아형인 VEGF-C와 VEGF-D가 핵심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호주 루드위그암연구소(멜버른) 연구팀은 특정 단백질이 VEGF-D를 자극, 종양내 림프관 증식과 종양 세포의 림프절 전이를 야기하는 것으로 쥐실험에서 입증했다. 그러나 VEGF-D 특이 항체로 차단한 결과, 세포의 전이가 정지되었다는 것.

매사추세츠종합병원 과학자들은 쥐에 인간 유방 종양을 이식한 실험을 통해 암세포에서 VEGF-C가 과발현되면 종양내 림프관 형성이 대폭 증가하고 결과적으로 림프절, 폐로의 전이가 현저히 상승함을 밝혔다. 또 종양내 림프관의 밀도는 림프절^폐 전이 정도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한편 핀란드 헬싱키대학 연구팀은 유전자 변형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VEGF 수용체의 하나인 VEGFR-3가 VEGF-C와 VEGF-D의 강력한 억제자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용성 VEGFR-3는 새 림프관 형성을 차단하고 이미 형성된 림프관의 축소를 유도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간 림프부종 치료에 바탕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허성렬 기자〉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