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리 형광 유전자 이식…각종 인간질환 이해 유용





美 과학자들이 사상 처음으로 유전자를 변형한 원숭이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오레곤보건학대학의 Gerald Schatten 교수팀은 해파리 형광 유전자가 삽입된 난자를 사용해 벵골 원숭이 `앤디'(ANDi)를 탄생시켰다고 `사이언스' 11일자에 보고했다. 앤디는 `삽입 DNA'(inserted DNA)를 거꾸로 읽은 것.

Schatten 교수팀은 해파리의 녹색 형광 단백질 유전자를 레트로바이러스 벡터로 성숙 난자의 난황주위강에 주입한 다음, 세포질내정자주입법(ICSI)을 이용해 수정시켰다. 이후 20개의 수정란 이식으로 3마리의 수컷 원숭이가 태어났으나 앤디만이 생존했다는 것.

앤디는 현재까지 정상이며 해파리와 같이 발광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사망한 두 원숭이의 경우 특수 현미경 하에서 자외선에 노출된 손톱과 모낭 조직에서 녹색의 발광이 발현됐다.

이번 성과는 인간 질환 이해와 새 치료법 개발에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원숭이는 생물학적으로 인간에 가깝기 때문에 같은 기술을 이용해 인간 질환 유전자를 삽입한 원숭이를 개발하면 현재 사용되고 있는 유전자 변형 쥐나 초파리보다 나은 인간 질환 모형이 될 수 있다. 또 MRI나 PET 촬영으로 추적이 가능한 기타 유형의 표지 유전자를 삽입할 수 있으면 각종 인간 질환의 발병기전을 명확히 규명할 수 있어 새 치료법의 개발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Schatten 교수팀은 작년 이맘 때 배분할 기법에 의해 복제 원숭이 `테트라'(Tetra)를 탄생시키는 데도 성공, 유전적으로 동일한 원숭이의 실험용 복제의 장을 연 바 있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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