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에 투여시 섭취량 10배 늘어…비만치료 가능성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물질에 식욕을 자극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미야자키(宮崎)의대 나카자토(中里雅光) 강사 등 연구팀은 위와 뇌에서 생성되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그렐린'(ghrelin)이 식욕을 자극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영국 과학잡지 `네이처' 11일자에 발표했다.

다른 아미노산계 약 10개 물질에 식욕촉진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으나, 그렐린에도 이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것. 새로운 식욕증진제는 물론, 비만억제제 개발에도 길을 열어주는 연구성과로 주목되고 있다.

연구팀은 뇌의 시상하부와 위에 분포하는 그렐린에 주목했다. 체중 250g인 쥐의 시상하부에 하루 약 800ng(1ng은 10억분의 1g)을 주입한 결과, 투여하지 않은 쥐에 비해 하루 먹이 섭취량이 4g 늘고, 12일간 체중도 1.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렐린 투여 쥐는 먹이를 보통 10배 이상 섭취한 반면, 그렐린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을 합성^투여한 쥐는 섭취량이 반 이하로 줄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투여 효과는 6시간 지속됐다.

시상하부에는 음식을 섭취하도록 뇌에 작용하는 단백질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있고, 이것이 그렐린에 의해 활성화되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아울러 위에서 분비되는 그렐린의 양은 공복시 증가한다는 사실도 연구결과 확인됐다.

연구팀은 “그렐린과 같은 작용을 하거나, 이 작용을 억제하는 물질도 연구 중”이라며 “향후 과식증과 거식증, 비만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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