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최초…장기 유지요법 필요 환자용

주 1회로 용법이 단순화된 항우울제가 미국에서 승인돼 이달 출시된다. 일라이 릴리社는 `푸로작'(Prozac, fluoxetine)의 주 1회 복용 제형인 `푸로작 위클리'가 우울증 장기 치료제로 FDA의 시판 허가를 받았다고 지난달 27일 발표하고, 우울증 장기 치료용으로 주 1회 복용의 처방제가 승인되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푸로작 위클리는 급성 증상이 안정되고 재발 예방을 위해 지속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장기 유지요법제이며, 초진 환자용은 아니다.

1일 1회 용법의 기존 푸로작은 플루옥세틴 함량이 20mg이나 푸로작 위클리는 90mg 함량으로, 양 제형의 약효와 안전성은 동등하다는 것이 릴리측의 설명이다. 기존 푸로작의 1개월 분 도매가는 71.26달러인데 비해 푸로작 위클리는 63달러로 가격이 다소 낮게 책정됐다.

푸로작은 지난해 매출액이 26억 달러에 달해 릴리 전체 매출의 1/4을 차지하고 있으나, 해외에서 특허가 만료되는 국가들이 늘고 미국에서도 작년 특허소송 패소의 결과로 올 여름 특허가 조기 만료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작년 매출액 규모는 여전히 릴리 제품 중 수위이나 4분기에 매출 하락세가 가시화, 처음으로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푸로작 위클리의 승인으로 릴리는 일단 2017년까지 특허를 연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남은 과제는 기존 푸로작 사용자들을 푸로작 위클리로 전환시키는 것. 우울증은 장기 치료가 요구되고 환자들이 제시간에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기 어려운 질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새 제형이 의사와 환자들에 먹혀들 공산이 크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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