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조군 비교 첫 임상서 환자 증세 오히려 악화






인간 배아 신경세포 이식이 파킨슨병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콜로라도大와 콜롬비아大 공동 연구팀이 의학전문지 `NEJM' 8일자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사상 최초의 대조군 비교 임상시험에서 인간 배아 도파민 신경세포 이식이 중증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질환 지속기간이 평균 14년인 중증 파킨슨병 환자 40명(34∼75세)을 절반으로 나눠 폐기된 배아에서 채취, 배양한 중뇌 조직을 뇌의 4곳에 구멍을 내 피각(putamen) 양측에 이식하거나 천공만 하고 경막을 침범하지 않는 위수술(僞手術)을 실시한 후 1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이식군 중 60세 이하 장년층은 다소의 차도를 보였으나 60세 이상 고령층은 위수술군과 차이가 없었다. 더욱이 이식군의 15%는 1년 후 이식 세포의 증식이 지나쳐 도파민을 과다 생성함으로써 심지어 약물(레보도파) 용량을 줄이거나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근긴장이상과 운동이상증이 재발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연구는 신경세포를 이식하는 단순한 방법으로는 파킨슨병 등 복잡한 신경퇴행성 질환을 치료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하며, 이와 관련하여 시험관 실험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허성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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