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메로펜' 해외 수요 증가 대비






일본 스미토모(住友)제약이 항생물질 `메로펜'의 제조기술 공여와 위탁생산과 관련해, 유럽의 두 화학업체와 제휴를 체결했다고 최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보도했다. 이번 제휴는 올해부터 메로펜의 미국 판매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위탁생산으로 공급체제를 조기에 정비해, 향후 수요증가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제약사가 해외 판매 의약품을 위탁생산하기는 이번이 처음. 의약품 외부조달을 통해 스미토모측은 증산투자비 절감 외에 라이센스 수입 확대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술을 공여한 두 회사는 스위스 오가모社와 메로펜의 판매제휴지인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산하 이탈리아 화학업체. 스미토모는 제조공정 일부를 두 회사 조달로 대체할 방침이다. 메로펜은 스미토모가 자사 개발한 주력품으로, 수막염 등 감염증치료에 사용된다. 해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99년 판매실적은 전세계(일본 제외) 약 1억3,000만 달러.

스미토모는 “이번 위탁생산으로 약 50억엔의 설비투자를 절약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미국 판매가 늘면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의 라이센스 수입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는 90년대 후반부터 다케다(武田)약품공업을 필두로 생산 효율화를 목적으로 타 기업에 생산을 위탁하는 예가 늘고 있다. 다케다는 2003년까지 외주 비율을 현재 약 30%에서 50%까지 확대할 계획인 가운데 후지사와(藤澤)약품공업도 제품의 10%를 외부조달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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