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차관, 장관축사 앞서 분위기 환기

서울대^개혁파, 회장선거 `케스팅 보트'

○…28일 열린 약사회 대의원총회는 주사제 분업 제외라는 국회 보건복지委의 결정 직후에 열렸다는 점에서 분위기는 무겁기만 했다. 정종엽 총회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원칙을 무시하는 분업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정부의 방침을 강렬히 성토했으며, 김희중 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주사제 제외는 임의분업으로 가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을 천명하기도 했다.

이어 최선정 복지부장관을 대신해 참석한 장석준 차관은 “저를 봐서 의장과 회장께서 정부에 대한 성토를 자제한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분위기 전환에 나섰고 장관이 참석하지 못한 이유와 함께 “그래도 장관의 축사를 전해야 한다”며 읽어 내려갔다. ○…이날 총회의 관심사는 2차 투표 직전에 2위를 차지한 박한일 후보의 사퇴였다. 한석원 후보 115표에 박 후보가 102표라 한 번 해볼 만한 게임이지만, 3위를 차지한 권태섭 후보(67표)가 한 후보의 같은 동문(중대)이라 어차피 중대표가 한 후보에게 갈 수 밖에 없고, 이미 서울대 출신들과 직선제를 추진했던 개혁파 대의원들이 1차 투표에서 1표라도 이긴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겠다는 입장을 정리한 터라 이를 알고 있는 박한일 후보로서는 `화합'이 더욱 중요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분석.

○…회장선출이후 이어진 감사 선임에 있어 문웅대 주상재 김재호씨가 첫 번째로 추천되자 모두 남자들만 추천했다는 이유로 여성 대의원측에서 반발(?)했고, 여기에 여성대의원인 문희 곽순덕 조윤정씨 등을 포함한 잇따른 추천이 이어졌다. 이어 곽순덕씨와 문웅대씨가 사퇴를 선언, 김재호-주상재-문희씨로 이어지는 1번안과 김재호-주상재-조윤정씨의 2번 안을 놓고 다수결에 붙여져 2번안이 50대 63표로 결정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여성 대의원 문희-조윤정씨의 대결 양상이 됐고, 감사 선임에만 30분이 소요, `회장선출 보다 더 치열하다'는 농담이 오고가기도 했다.

○…이날 선거에는 전체 대의원 289명중 5명이 불참을 했는데 홍문화 서울대 명예교수, 이상희 한나라당 의원, 이번에 전북지부약사회장을 사퇴한 김승곤씨, 1부 행사에 참여했으나 추후 일정이 있어 투표까지 참여 못한 김정수 제약협회장, 그리고 손규환씨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최봉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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