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시유 중심의 학교급식에도 의문 제기

학교급식 영양관리모델개발 공청회
학교급식에서 요구하는 영양권장이 과연 현실적인지, 백색시유 중심의 우유급식은 필수적인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 서부교육청에서 18일 열린 학교급식과 관련한 '교육인적자원부 교육정책연구과제 공청회'에서 교수, 영양사, 담당공무원 등은 각계 전문가들은 특히 영영권장량 등 급식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문현경 교수는 학교급식이 이제는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팽창'으로 나아갈 때라고 지적하고 학교급식의 목표가 궁국적으로는 국민의 건강증진이기에 단순한 기준산출치에 의존하기보다는 영양점검표 활용하여 과잉영양소(지방 등)를 적절히 제한하는 등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술적차원에서는 식품용어의 부정확성, 식품양과 실제 섭취량의 차이 등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기에 학교급식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을 통해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동래교육청 송진선 영양사는 학교급식법에 지정된 영양권장량이 학생들의 체격이나 식습관, 간식섭취 빈도 등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이기에 과체중!비만이 우려되고 있으며, 지정 칼로리를 맞추기 위해 끼워맞추기 급식과 국적 없는 음식이 난무하는 등 부작용이 초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간식과 우유섭취를 제외한 영양권장량 기준 마련이 시급하며 도시와 산간지방 1일 기준량의 허용범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법적근거도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학교급식 예산부족으로 인해 일용직 영양사 고용, 수입농산물이 난무 등 학교급식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들이 속출되고 있기에 정부차원에서 급식설비나 고용안정을 위한 예산편성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학생들의 우유 기피현상이 심각하기에 우유급식을 백색시유에서 칼라우유(딸기우유, 초코우유 등)나 호상요구르트로 바꾸는 방안, 공급량을 100ml로 낮추는 방안들을 실천사항으로 제시했다.

분당 이매중에 근무하는 이민정 영양사는 학교급식의 발전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급식프로그램 마련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식단작성 뿐아니라 영양평가까지 한번에 이루어지는 급식 프로그램 보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학부모들의 반발, 학생들의 우유기피현상 때문에 매일 실시하던 우유급식을 줄여 일주일에 2~3번만 제공하는 등 어려움이 초래되고 있는데 우유급식을 실시하였을 때와 실시하지 않았을 때의 리보플라빈, 칼슘의 양 등 기준량을 다르게 마련하는 방안 역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영양사들은 칼슘의 권장량을 우리의 전통적인 식사만으로 공급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그렇다고 서구식 식사만을 공급한다는건 학생들의 비만이나 편식습관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기에 식습관 교정, 영양상담교육, 가정통신문을 활용한 우유급식 홍보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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