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드럭스토어 건설 '일단 실패'

홍콩 유통회사와 합작법인설립 방침
올리브영이 모기업인 제일제당의 계열사로부터 분사된다.

제일제당(CJ)은 지난 1일 국내 최초의 드럭스토어를 지향해 설립한 올리브영 사업을 별도법인으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분사 후에는 홍콩의 유통회사인 다이어리 팜(Diary Farm)사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외자를 유치해 운영할 방침이며 오는 12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지난 99년, 국내 최초로 드럭스토어 개념을 도입해 화장품, 생활용품, 건강식품 등을 함께 판매함으로써 사업의 성공여부에 각 관련산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됐었으나 이번 분사와 합작법인체 설립에 따라 일단 한발짝 물러선 셈"이라고 밝히고 "신선하고 모험적인 아이템으로 설립 당시에는 관심을 끌었으나 가격·마케팅 전략에 있어 타 유통과의 차별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또한 업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제일제당이 무리한 기업확장을 통해 계열사를 늘리다가 음료, 화장품 등 수익을 낳지 못하던 계열사들을 정리한 것으로 미루어 조만간 올리브영의 완전매각도 예측되고 있다"며 "올리브영의 사실상 실패에 따라 드럭스토어 사업을 주시하던 업체들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한편 우리나라의 드럭스토어 사업이 소원해지는 계기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 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번 합작법인의 초기 자본금은 1,000만달러 규모이며 올리브영의 신규 법인은 자사와 홍콩 다이어리 팜이 각각 50%의 지분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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