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철폐' 정치 쟁점화 총력

대선후보와 정책토론회 잇단 개최

 의료계가 '의약분업 철폐' 등 잘못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전국의사 궐기대회를 오는10월27일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개최키로 결정함으로써 연말 대선과 연계된 대정부 투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사협회는 25일 오후 4시30분 회관에서 투쟁전담기구인 국민건강수호투쟁위원회(국건투)를 열어 태풍 루사로 연기됐던 3개 권역별 집회를 취소하는 대신 10월27일 과천에서 2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국집회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국건투회의에서는 현시점에서 충청, 대구, 서울 등 수도권의 권역별 집회를 다시 개최하기에는 시간적으로 촉박한데다 연이어 10월말 예정된 전국집회를 갖기에는 부담이 크다는 측면에서 10월27일 과천에서 곧바로 전국집회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국건투는 과천 집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10월1일부터 12일까지는 중앙지도부가 직접 참여하는 전국 시군구의사회 임원 대상의 정책설명회를 개최하고 이어 10월 14일부터 26일까지는 시군구 임원들이 산하 반상회를 통해 집회 참여를 직접 독려하고 회원 및 가족 대상으로 대선에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투표참여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연말 대선에서 '현행 실패한 의약분업 철폐' 등 잘못된 의료제도를 정치 쟁점화 하기 위해 10월 및 11월 대선 후보 대상으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이에 앞서 10월 14일까지 예정된 시도별 정책설명회에서 지역 국회의원 등 정치인을 참여시켜 관심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오는 10월29일 세종문화회관(예정)에서 전국 의사지도자급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초청해 정책토론회를 개최하며, 11월중 노무현 후보 및 정몽준 후보 등과도 정책토론회를 추진할 예정으로 있다.

 이와 함께 국건투에서는 의보재정이 파탄날 것을 알면서도 의약분업 강행을 주장하면서 동료의사들을 매도해온 김용익, 조홍준씨의 징계건과 관련, 윤리위에서 이 문제를 조속히 처리토록 권고하고 본인들의 소명절차를 거쳐 10월9일 윤리위 결정을 지켜본 뒤 결정이 나지 않으면 의협집행부에서 대의원총회에 징계건을 상정 처리키로 했다.

 한편 이날 국건투 회의에서는 10월27일 과천 전국집회 개최 건에 대해 참석위원중 1명을 제외한 전원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연말 대선을 겨냥한 의료계의 대정부 투쟁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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