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협의회 정기총회서 전공의 수련 정상화 성명서 의결

[의학신문·일간보사=유은제 기자]대한수련병원협의회(회장 윤을식)가 전공의 수련 환경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에 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지난 22일 제7차 심포지엄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br>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지난 22일 제7차 심포지엄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는 지난 22일 조선팰리스 강남 호텔 더그레이트홀에서 제7차 심포지엄 및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전공의 수련 환경의 현주소와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선진국의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수련정책 개선방향에 대한 제언과 전공의 수련평가 및 정책 등에 대한 최신 동향을 공유했다.

윤을식 대한수련병원협의회장<사진>은 “힘든 시기에 여러 수련병원이 함께 모여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갖게 되어 뜻깊다”면서, “지금의 난관을 함께 극복하고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대한수련병원협의회의 심포지움 행사를 축하하며, 병원협회는 전국 수련병원의 어려움을 대변하고 수련제도 개선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근 대한의사협회장 직무대행은 “현재 의료계가 많은 현안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대한의사협회는 미래 의료를 선도하고 보건의료체계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총회에서는 전공의 수련 정상화 및 향후 발전 방안 논의와 최근 사태에 대한 성명서도 의결했다.

대수협은 “대한민국 전공의 수련과 교육을 총괄하는 의료기관들의 협의체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누구보다 책임을 통감하며, 하루빨리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 자원인 전공의 교육이 정상화되길 희망한다”며 “의료현장에 전공의 부재는 필수 의료체계 공백에 그치지 않고 결국 대한민국 의료시스템 전체가 마비되는 절망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부디 전향적이고 과감한 조치를 통해 타협책이 도출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전공의 수련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나서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대수협은 “정부는 하루빨리 의료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해 주길 바란다. 젊은 의사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길 바란다”며 “이번 사태로 대한민국 전문 의료진으로의 수련과 성장을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대수협은 의료계가 대표성 있는 협의체 구성으로 정부와 소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위기 또한 진심 어린 소통을 통해 반드시 해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보건의료시스템이 다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수련병원들도 뼈를 깎는 심정으로 최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2024 전공의와 수련병원은 이렇게 생각한다 △전공의 수련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까 △2024 수련환경은 이렇게 변한다 등 총 세 세션으로 이뤄졌으며, 각 두 개의 강연과 패널토론 등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 세션은 김성우 대수협 부회장(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박주얼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미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김범석 세브란스병원 교육수련부장이 전공의 수련정책 개선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두 연자는 강연 후 이영미 고려대 의과대학 의학교육학교실 교수와 함께 패널 토론을 가졌다. 미국, 캐나다 등 선진국의 경우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정부의 다양한 재정적 지원이나 제도적 지원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를 참고하여 한국의 수련환경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영미 교수는 의과대학에서의 기본 의학 교육을 받고 졸업 후 전공의 수련 과정이 조화를 이뤄 연속성 있는 교육이 수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두 번째 세션은 남우동 대수협 기획이사(강원대학교병원장)이 좌장으로 나섰다. 박은철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의사인력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발표했고, 박중신 대한의학회 부회장(서울대학병원 진료부원장)은 ‘역량중심 전공의 수련’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은철 교수는 “의료인력에 대한 상설평가기구인 ‘의료인력검토위원단’을 설립하고 5년 단위로 검토 및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중신 부회장은 ‘역량 중심의 수련 표준화’를 주장하며, ”전문과목별 수련 표준화와 이에 따른 적절한 수련 평가 도구 개발로 개개인의 역량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 세션은 박준성 대수협 부회장(아주대학교병원장)이 좌장을 맡았고, 박혜경 수련환경평가 사무국장과 이기욱 보건복지부 인력정책과 사무관이 전공의 수련환경 평가 및 보건복지부 정책에 대해 각각 강연했다. 이어서 각 연자들과 김대중 대한내과학회 수련이사(아주대학교병원), 최지윤 대한외과학회 수련교육간사(한양대학교병원)가 함께 토론을 이어갔다.

박혜경 사무국장은 “수련환경평가 배점 체계 강화를 통해 수련병원 간 변별력 있는 평가가 가능하도록 개선해 나갈 예정이며, 중장기적 측면에서 수련병원 지정제도 고려하는 등 다양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기욱 사무관은 “전공의 수련교육의 내실화와 처우개선 등을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전공의들이 현장으로 복귀해 함께 논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중 수련이사는 “전공의가 다양한 임상적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병원에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여기에 정원을 배정하는 것도 방법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으며, 최지윤 수련교육간사는 “전문의 중심병원 추진, 수련환경평가 등이 실제 전공의 수련의 질을 유지하고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지방과 수도권 전공의 정원 배정 및 실질적인 채용과의 괴리에 대한 부분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