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씨의 주주제안측 지지 관련 입장문, ‘설득시켜야 했는데...’ 반성
‘임성기 정신이 무엇인지, 주주제안측 비전 실현 가능성 있는지 따져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한미그룹이 주주들에게 지지를 간곡히 호소했다. 대주주 가운데 한 사람인 신동국씨(지분 12.5% 보유)의 주주제안 측(임종윤‧임종훈 형제) 지지선언이 있은 가운데 나온 호소이다. 신동국씨를 설득하지 못한 데 대한 반성과 더불어 그럼에도 회사의 미래를 위해, 임성기 정신의 실현을 위해 회사측을 지지해 줄 것을 부탁했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약품 본사 전경

한미그룹은 신동국씨 입장표명과 관련 입장문을 통해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룸은 입장문에서 “우선 OCI그룹과의 통합을 결정함에 있어, 대주주 중 한 분인 신 회장께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설명드리지 못한 점 사과 드린다”고 밝히고 “여러 방법을 통해 그룹 통합의 필요성과 한미의 미래가치에 대해 말씀 드렸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반성했다.

그룹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그룹은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OCI그룹과의 통합은 결코 대주주 몇 명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하며 “상속세 재원 마련이 통합의 단초가 됐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통합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매년 약 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파트너사와 함께 글로벌 3상을 진행하던 신약이 여러 문제로 개발이 중단돼 국내 신약으로만 한정해 개발할 수밖에 없었던 한미의 한계, 후보물질의 효능과는 거리가 먼, 파트너사의 경영 조건에 의해 우리의 소중한 후보물질이 반환됐던 경험들, 이러한 한계를 뚫고 나아가야만 비로소 글로벌 한미라는 우리의 비전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란 이사회 결정과 판단이 있었다는 저간의 사정도 설명했다.

한미그룹은 “물론 많은 주주분들께서 우려하시는 목소리, 경청하고 있다. 선대 회장께서 어떻게 세운 한미인데,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 한미를 제약바이오를 모르는 회사에 넘길 수 있느냐 등 여러 우려의 목소리들을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감정적 호소와 한미의 미래는 분리돼야 한다. 주주제안 측에서 주장하는 시총 200조와 같은 비전을 오로지 '한미 혼자만의 힘'으로만 달성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1월,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임성기 회장이‘서로가 반목하면서 경쟁했던 시절은 이제 끝내자. 서로 믿고 나누고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제약강국을 위해 힘을 좀 합치자’고 r강조했던 점을 상기 시켰다.

한미그룹은 “글로벌 한미, 제약강국을 위한 길을 위해서는 누구와도 손잡고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주주제안 측 제안의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선 차가운 가슴으로 검증, 또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룹은 이어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글로벌로 나아가고자 손 내민 한미의 손을 꼭 잡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고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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