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 증원 강행 정책으로 수련병원 파행적 운영 원인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대한외과학회가 정부 의대 증원 강행 정책으로 수련병원의 파행적 운영 등 혼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을 고려해 5월 예정된 춘계학술대회 개최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외과학회(이사장 신응진)는 지난 320일 이사회에서 이번 학술대회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학회의 이번 춘계학술대회 중단 결정은 학술대회가 1950년 한국전쟁 발발로 2년 동안 학술대회를 개최하지 못했던 이후 7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학회측은 학술대회는 단순히 학문적 성과를 나누는 것을 뛰어넘어 학회 구성원들의 축제와 같은 행사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전공의 없이 춘계학술대회를 진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중론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올해 26일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2천명 확대방안을 발표한 이후 촉발된 전공의 사직의 물결은 대한민국의 모든 수련병원에 몰아닥쳤고 그 여파는 중증, 응급 이외에는 수술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는 등 파행적으로 운영되면서 외과 지도전문의들은 무엇보다 수련기관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 큰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회에서 새롭게 준비한 전공의 술기교육과정은 파행 운영될 위기에 처해 있고 전공의 수련과정 중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연구과정은 중단되어 있는 실정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학회측은 춘계학술대회 대신 현안을 중심으로 외과 대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대토론회는 수십년간 누적되어 온 필수의료 현장의 문제들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돌아보고 미래세대 의료시스템 혁신을 위한 주제로 구성될 것임을 예고했다.

대한외과학회측은 춘계학술대회 개최 취소는 단순히 하나의 학술대회가 취소되는 것이 아닌 우리나라 의료의 단절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모든 외과의사들은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현재의 의료 파행 사태가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의 자세를 통해 조속히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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