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모두가 공감하는 자랑스런 의사회 만들겠다"
19일, 제62차 정기대의원총회 개최...신임 의장엔 박연 후보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부산시의사회 차기 집행부를 이끌 수장에 현 김태진 회장이 재선출됐다. 또 대의원회 의장에는 박 연 후보(선안요양병원)가 영광을 안았다.

김태진 부산시의사회장
김태진 부산시의사회장

부산시의사회는 19일 오후 7시 서면 롯데호텔에서 2024년도 제62차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박성민 의협 대의원회 의장을 비롯해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 김상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부산제주본부장 등 내외빈과 대의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강병구 의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의료계는 지난해 수술실 CCTV 설치, 한의사 초음파 사용, 간호법에 이어 올해는 의대 증원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더욱이 정부는 이를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의협 임원들을 고소하고, 사직한 전공의와 제자를 지키려는 교수들에게도 행정처분을 예고하는 등 겁박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민, 의사, 정부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폭주를 멈추고 하루빨리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인사에 나선 김태진 회장 역시 정부 정책과 대응 등을 비난했다. 김 회장은 "정부가 일방적인 대규모 의대 증원 계획 발표와 함께 의협 지도부 소환조사, 전공의 행정명령 사전 통지서 발부 등 부당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이는 의사들의 투쟁 의지만 높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부산시의사회는 의협 비대위와 함께 투쟁의 선봉에 설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밥그릇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어떤 희생과 댓가를 치르더라도 올바른 의료체계를 위한 투쟁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회식 이후 본회의에서는 제39대 회장 및 제23대 대의원회 의장 선거가 진행됐다. 이번 선거에는 회장에 유종훈, 김태진, 의장에는 추교용, 박연 후보가 각각 경쟁을 펼쳤다.

전체 대의원 273명 중 250명이 참여한 이날 투표에서 회장은 176표를 획득한 김태진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또 의장은 159표를 얻은 박연 후보가 당선을 확정했다.

특히, 김태진 후보는 그동안 보궐선거를 제외한 임기를 모두 채운 이후 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한 첫 회장, 박연 후보는 부산시의사회 80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 기록돼 의미를 더했다.

김태진 회장은 "여러분의 성원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3년 동안 더 열심히 일하고 더 희생해 회원 모두가 공감하는 '자랑스런 의사회, 존경받는 의사회, 감동을 주는 의사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올해 총회 역시 다양한 안건들이 토의사항으로 상정됐다. 이 중 지난 10년 동안 통과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던 '회장 직선제'는 이번에도 부결됐다. 또 대의원 수 조정안은 회칙 개정사항으로, 검토 후 내년으로 미뤄졌다.

총회는 2024년 세입ㆍ세출 예산을 회비 동결과 최근 3년간 실수입, 지출 등을 감안해 지난해 대비 약 1억 원이 줄어든 14억 3천여 만원으로 통과시켰다.

또 의협 대의원총회 상정 안건은 ▲실손보험 간소화법 폐지 ▲내원환자 신분증 확인 의무화법 폐지 ▲의료인 면허취소 강화법 폐지 ▲의협의 징계 자율권 확보 ▲의료기관 개원 시 지역의사회 경유 법제화 등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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