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71차 충북도의사회 총회에서 단독 입후보 후 당선
양 신임 회장 "의대증원 원점에서 재논의 필요" 강조
정부의 강압적인 의대 2천명 증원 비판 목소리도 나와.."신뢰의 깨졌다"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제38대 충청북도의사회 회장에 양승덕 전 청주시의사회장<사진>이 단독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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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의사회는 16일 오후 3시 그랜드플라자청주호텔에서 제71차 충청북도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신임 회장과 의장을 선출했다. 충청북도의사회는 간선제로 회장을 선출한다.

그 결과 신임 회장에는 양승덕 전 청주시의사회장(양승덕이비인후과)이 회장에 당선됐으며, 신임 의장에는 직전 충북도의사회장인 박홍서 회장이 자리에 올랐다.

양 신임 충북도의사회장은 충북의대를 졸업했으며, 직전까지 충청북도의사회 부회장이자 청주시의사회장으로 충청북도 및 청주지역 의료인 권리향상과 의료 환경 발전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도 참여했다.

양 신임 회장은 “의대증원으로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아 책임감을 느낀다"며 "벌써 의대증원으로 대치 상태가 한 달이 되어가는데, 의사들이 바라는 것은 우리나라 국민건강을 돌보는 의료시스템이 잘 갖춰지고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지부 장관과 차관이 나서서 책임지겠다고 하지만, 의대증원은 다른 정책처럼 추후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정부는 의료계와 원점에서 의대증원을 재논의해야 한다. 충북도의사회는 의대증원에 결사반대하며,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신임 회장은 △충북도임과 회원에게 신뢰받는 의사회 △회원 권익보호에 최선을 다하는 의사회 △시도의사회와 모든 회원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의사회를 중점으로 회무를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정부의 강압적 의대증원에 비판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피켓을 들고 정부 의대증원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또한 곽우근 직전 충청북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의료 현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협의하며 간다던 정부가 어느날 갑자기 2000명 증원이라는 황당한 발표를 했다”며 “그간의 협의하려던 모습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논의의 장은 깨지고, 신뢰마저 잃었다. 정부를 믿을 수 있나 싶다”고 덧붙였다.

곽 직전 의장은 “과연 늘어난 의대생을 한번에 교육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고, 전공의들이 군대에 몰리거나 군필 이후 한국을 떠난다고 하면, 그만큼 우리나라 의사인력은 정부로 인해 부족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중요한 정책을 진행한다면 이해당사자들과 충분한 상의를 해야 한다”며 “이런 강압적 진행이 계속되면 한국의료가 과연 버틸 수 있나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의협의 분석심사 상시 참여 촉구 △처방료 부활 △노인 외래정액제 개선 △재청구 간소화 △대체조제 사전 보고 △만성질환제도 개선 △의료급여환자 선택의료기관 제도 개선 △촉탁의 청구 간소화 △의료급여 선택의료기관 진료개선 △의협 보험, 법제 대외협력 임원 상근제 도입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제정 등을 의협 대의원회 부의안건으로 의결했다.

또한 올해 예산안은 전년도보다 172만 2018원이 감소한 2억 8511만 3266원으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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