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나무 가지치기 원리 이해해 의대정원 정책 추진해야
한번에 학생들을 갑자기 늘리면 부실교육이 된다

[의학신문·일간보사=차원준 기자] “과일나무도 가지끼리 지나친 경쟁을 피해서 열매가 잘 크게 하려고 가지치기를 한다. 정부 관계자는 과일나무의 가지치기의 원리를 잘 이해하여 의대정원 정책을 추진했으면 한다”

송병주 전북의사회 의장
송병주 전북의사회 의장

송병주(의협 감사) 전라북도의사회 신임 의장이 취임 소감으로 의대교육과 작물 키우기를 비교해 설명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송 의장은 “제 관점으로는 교육을 하는 것은 농부가 작물을 키우는거와 같다고 생각한다”며 “ 농사를 지을 때 농부가 추수를 많이 할 욕심으로 좁은 땅에 작물을 많이 심게되는 경우가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리고 나서 “작물들에게 과밀한 환경은 통풍이 잘 안되고 작물끼리 서로 경쟁을 하기 때문에 그 작물들이 자라지 못해 오히려 수확량이 적게된다”고 제시했다.

이에따라 “일정 간격을 두고 작물을 심는 것이다”며 “의대생들을 교육시킬 때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의사를 키워내는 것도 적당한 간격을 두고 키워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번에 학생들을 갑자기 늘리면 부실교육이 될 수 밖에 없지요. 우리나라의 의사밀도는 매우 높다. 지나친 경쟁은 우리나라의 의료를 붕괴시킨다”고 예측했다.

이어 “의사들의 마음이 편해야 아픈 환자들에게 더 좋은 의술을 발휘할 수 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의료현장을 떠난 전공의들과 학업현장을 떠난 의대생들을 생각하는 나이든 의사의 의견이다”고 호소했다.

송병주 의장은 “지금 의료계는 아주 추운 한겨울이다. 그리고 더 추운 겨울로 돌진하는 것 같다”며 “고사에 나오는 춘래불사춘이 생각이 나네요. 환자도 편하고 의사도 편하게 진료하는 세상은 가까이 있겠지요?”라고 묻고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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