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 전공의 사직 전문의 배출 0명...환아 타과 진료로 연명

아동병원협회, “의대 증원보다 필수의료 2천명 확보가 더 시급”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정부는 소청과 등 필수의료를 살리기 위해 의대 정원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절대 변경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작금의 의료계 상황으로 봤을 때 의대 정원 확대는 죽은 필수 의료를 한번 더 죽이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br>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

대한아동병원협회는 12일 성명을 통해 현재 의대 신입생 2000명의 증원 확대보다는 궤멸된 필수 의료에 2000명의 필수의료 의사가 필요한 것인데 정부는 이는 외면한 채 오로지 의대 신입생 2000명 늘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 결과 의대생은 수업을 거부하고 전공의는 3주째 사직 사태를 빚고 있는 한편 서울의대를 비롯해 교수들은 사직을 결의하는 등 일련의 의료 대란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과연 정부의 일관된 의대 정원 확대 방침으로 빚어진 의료 공백의 책임은 누가 질 것이며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정부는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과거 정부에 의해 일방적으로 진행된 의료 정책의 결과가 실패한 것들이 적지 않게 있었는데 이때도 의료계는 의료백년대계를 위해 반대 입장을 피력했었다하지만 정책 입안자나 책임자 누구 하나도 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진 경우는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또 협회는 전공의 사직, 의대생 수업 거부, 의대 교수 사직으로 이어지는 현 상황은 이미 붕괴된 소아의료체계의 소생 기대감마저 무너트렸다면서 이는 소청과 전공의의 경우 지원율이 매우 낮고 열악한 진료 환경으로 중도 포기율이 높아 현재 사직한 소청과 전공의의 복귀를 기대한다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현 의대생이 유급되면 소청과 전공의 지원율은 더 처참해 질 것이라고 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은 정부에 의해 소청과 오픈런이 의대 증원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이는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소아청소년 진료 영역을 떠날 수 밖에 없는 환경 때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용재 회장은 최근 10년간 줄어든 필수과목 전공의 610명 중 87.9%에 해당되는 536명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라는 사실이 던져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정부가 되새김해야 하는데 너무 무사안일하다며 질타하고 정부가 지금 시급히 해야 할 것은 소아진료영역을 떠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것으로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소아의료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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