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신약이지만 해외에서는 벌써 내성 문제 제기…국내 발빠른 항생제 도입 시급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항생제는 만성질환 의약품과 달리 사용기간도 짧고 쉽게 내성이 생기면서 제약사들이 항생제 신약개발에 소극적인 의약품이다.

내성균의 출현으로 전세계적 신규 기전의 항생제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나 까다로운 임상시험과 규제에 비해 소수의 환자들에게만 사용되기 때문에 큰 이익을 얻지 못하여 항생제 개발의 유인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하지만 진료현장에서는 카바페넴 내성을 가진 세균에 감염되는 사례가 계속해서 증가하면서 항생제 신약 개발에 대한 니즈가 높다.

국내에서도 카바페넴 내성 세균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고가 항생제 도입, 급여 필요성이 높아졌고 이에 한국MSD 저박사에 이어 한국화이자제약 자비쎄프타도 급여를 받았다.

특히 자비쎄프타는 국내에서 카파베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에 활성이 있는 유일한 항생제로 카바페넴 내성균을 포함한 중증 다제내성균 감염증의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으며, 세프타지딤 비감수성 장내세균속균종와 녹농균을 포함한 주요 그람음성균에 대한 광범위한 스펙트럼을 제공한다.

베타락탐 분해 효소는 세린-베타락타마제와 메탈로 베타 락타마제로 분류되며, 세린-베타락타마제에는 Class A,C,D가 메탈로 베타 락타마제에는 Class B가 포함된다.

자비쎄프타는 이 중 Class B효소를 억제하지 않으며, 여러 D 등급 효소를 억제할 수 없다

이는 저박사를 비롯해 자비쎄프타가 국내에 도입됐지만 여전히 감염에 대한 위험은 노출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이처럼 항생제 위험이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는 항생제 도입에 대해서 한발 물러선 느낌이다. 자비쎄프타의 경우도 출시된지 9년만에 국내에서 급여를 받고 사용하고 있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내성 문제가 시작되고 있다.

항생제가 경험적 치료에 의존해서 처방되는 의약품인 만큼 언제나 내성에 대한 위험은 가지고 있지만 뒤늦은 항생제 도입은 이를 더 부추기는 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국내는 항생제 도입에 항산 뒤늦은 선택을 하고 있고 최근 개최된 자비쎄프타 기자간담회에서도 지적됐다.

고대안암병원 윤영경 교수는 "자비쎄프타의 경우 해외에서 이미 오래 사용한 항생제로 내성 발생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의료전문가들이 적절한 시점에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항생제 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항생제 도입이 늦음에도 불구하고 다국적제약사들의 항생제 개발은 여전히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WHO에서 심각한 항생제 내성 상황을 인지해 2019년 미국 CDC가 발표한 항생제 내성 위협 보고서에서는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이 급박한 위협 등급으로, 다제내성 녹농균을 포함한 여러 내성균이 심각한 위협으로 포함하는 등 새로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영역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화이자제약도 발맞추어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감염 질환 영역 중 항생제 다제내성균 치료를 위한 신약 개발과 국내 도입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한 화이자제약의 백신 R&D 프로그램은 업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리, B군 연쇄상구균,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및 폐렴 연쇄상구균을 포함한 심각한 공중 보건 위협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백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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