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태아가 인공임신중절 대상인가 주제로 진행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성산생명윤리연구소(소장 홍순철)는 지난 3월 9일 용산역 회의실에서 성산 콜로키움을 진행했다.

고려대 산부인과 홍순철 교수는 '어떤 태아가 인공임신중절의 대상인가?'라는 제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스토리는 세계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위안을 주었다고 전했다.

홍 교수는 태아와 별도로 임산부의 입장만 이기적으로 고려한다고 해도 낙태보다는 출산하는 것이 산모의 육체적 건강에 유익하고 정신적으로도 훨씬 건강하다며 낙태보다 성숙하게 출산 후 이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실제 낙태를 원하고 찾아오는 산모를 진찰할 때 홍교수는 태아 초음파를 부모에게 보여준다고 했다. 초음파 속 실제 아기의 모습을 본 부모들은 ‘낙태를 하지 말라’고 직접 권하지 않아도 움직이는 태아를 보며 낙태의 마음을 접는다고 했다.

낙태가 또한 많이 이뤄지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임산부가 금기 약물로 정해진 약을 복용한 것 때문이라고 했다. 약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과도하게 위험하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태아 발생학과 약물의 대사 기전을 알면 불필요한 두려움 때문에 아기를 잃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 논문을 통해 약물을 복용한 경우(2.5%)와 노출이 안 된 경우(2.9%)의 기형률을 비교하며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했다.

흔한 예로 임산부 금기약물 등급 X에 대해 설명하며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스타틴 약물은 태아에게 콜레스테롤이 필요하기 때문에 금기인 것이고, 경구피임약이 X인 이유도 임산부에게 피임약이 불필요하기에 X로 정해진 것이라고 했다. 임산부에게 처방한 약물 때문에 걱정하는 의사들에게는 부정적 말보다는 건강한 태아가 태어날 확률이 97~98%라는 긍정적 상담 후 산과 전문의에게 의뢰할 것을 부탁했다.

또한 임산부 금기인 백신의 예를 MMR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이라는 이론적 이유로 임산부 금기라고 하지만 이 역시 약독화시킨 백신이어서 태아가 감염이 되었다는 보고가 없다며 과도한 불안으로 낙태를 택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의 의학 수준은 태아 기형 유발에 대한 방사선과 항암제의 효과도 밝혀져 있어 복부를 차폐하고 뇌종양을 방사선으로 치료하고, 항암제를 조절하여 림프종을 치료한 후 정상아를 분만한 경험을 소개하며 어떤 아이도 낙태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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