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 글로벌 신약 허가 가시화

'항체약물복합체 및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임상연구도 활발

특별초대석: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의학신문·일간보사=대담:이상만 편집국장·정리:정광성 기자] 매년 321일은 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이다. 그중 폐암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22만명이 발생하고 약 180만명이 사망하는 사망률 1위 암이다.

최근에는 폐암 환자중 약 70%는 흡연자였던 과거와는 달리 간접흡연,석면이나 중금속 노출, 미세먼지, 매연 등 환경적 요인으로 비흡연자 여성 폐암 환자가 늘고 있고, 젊은층의 폐암 위험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폐암중 85% 이상은 비소세포성폐암이다. 폐암의 경우 자각 증상이 없어 80% 이상이 진행된 말기암 상태일 때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생존율이 극히 불량하다. 그러나 최근들어 폐암에 대한 혁신신약 개발로 인해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본지는 폐암의 혁신신약 개발에 열정을 쏟으면서 잇따른 성과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폐암 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는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종양내과)를 만나 폐암의 차세대 혁신신약 개발 성과와 전망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암사망률 1위인 폐암의 경우 최근들어 발생 양상이 변하고 있는데 그 원인은.

폐암의 발병률 자체가 급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존에는 흡연자의 폐암 발생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면, 최근에는 비흡연자의 폐암이 늘어나고 있다. 흡연 자체가 가장 흔하고 주요한 폐암의 원인이지만, 비흡연자,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비흡연 폐암 환자가 늘고 있다.

그 원인은 간접흡연 또는 라돈 노출, 오래된 건물의 방사선 원소, 공해, 요리 시 발생하는 연기들, 유전적 소인 등이 대표적이며, 그 외에도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우리가 그 원인을 찾아내서 비흡연자에서 조기진단 전략, 치료전략을 어떻게 가지고 가야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높여야 한다.

특히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은 필수이며,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중년 이상의 흡연자는 1년에 한번정도 저선량 CT를 찍기를 권장한다.

폐암중 비소세폐암이 85%를 차지한다. 임상적 분류 및 특징은.

폐암중 비소세포폐암이 85%, 소세포폐암이 15%정도를 차지한다. 둘의 임상적인 특징을 나눈다면 소세포암은 좀 적극적이고 고령에서 또 흡연자들 사이에서 많이 생긴다. 비소세포폐암은 폐 선암, 편평성 폐암 두가지로 나눌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비흡연자 폐암도 있고, 비흡연자는 60대가 평균연령인 만큼 조금 연령대가 낮을 수 있고, 표적 치료제 대상도 될 수 있다. 일반항암제, 면역항암제, 표적항암제, 수술방사선 치료 등이 가능하다.

소세포폐암은 표적 치료제가 없다. 소세포폐암은 일반적으로 항암제, 방사선치료, 면역항암제 등 전통적으로 수술없이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치료하는 암이다.

주목받고 있는 비소세포폐암의 치료 방향은.

지난 수년동안 비소세포폐암의 5년 평균 생존율이 3배정도 증가를 했다. 그 이유는 대표적으로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의 발전이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선암을 위주로 해서 EGFR 표적치료제, ALK 표적치료제, ROS1 표적치료제 등 굉장히 다양한 표적치료제가 개발되고 있다. 특히 여러 가이드라인에서 비소세포폐암 폐선암 4기로 진단이 되면 최소 8개의 바이오 마커를 검사 하도록 돼 있다. 표적항암제 대상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그런 환자들에 대해서 이제 표적항암제가 가져다주는 효과는 아주 괄목할만한 생존율의 향상으로 증명됐다.

표적치료제는 비단 4기 폐암뿐만 아니라, 초기폐암에서 수술 후 표적치료제를 쓰는 임상이 미국 FDA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대표적인 약제가 타그리소다. 폐암 1,2,3기 수술 후 3년간 타그리소 투약을 통해 통계적으로 재발률을 유의하게 낮추고 생존율도 높인다는 데이터가 있다.

렉라자리브리반트는 대표적인 내성억제 병용요법인가.

면역항암제도 4기 폐암에서 많은 것들이 승인돼 있지만 그것들이 4기 폐암뿐만 아니라 조기폐암에서 수술 후 재발을 낮추기 위한 여러 가지 치료법들도 승인을 받았다. 이러한 추세에서 현재는 표적항암제 내성을 억제하기 위해서 표적항암제, 표적항암제 병용치료 그게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역요법이다. 또한 타그리소와 일반 병용요법 그리고 다양한 병용요법을 통해 무진행 생존기간 및 생존기간을 높이려는 여러 가지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다.

글로벌 연구기관에서도 폐암에 있어 표적치료제+일반항암제, 표적치료제+표적치료제, 표적치료제+방사선치료 여러 가지 병용요법을 통해서 내성을 억제하고 생존 기간을 높이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도 마찬가지로 면역항암제 단독, 면역항암제+일반항암제 병용요법 등이 비교적 조기폐암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도 쓰이면서 생존율의 향상을 가져오고 있다. 앞으로는 항체약물복합체, 차세대 표적치료제를 비롯해 면역세포치료제 같은 것들이 임상연구가 되면서 또 다른 차원의 환자들의 삶을 개선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연구들이 속속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혁신신약인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글로벌 신약 허가 전망은.

존슨드앤드존슨의 '마리포사 3(레이저티닙/렉라자+아미반타맙)' 연구에서 긍정적인 데이터가 나왔다. 유한양행의 3세대 EGFR-TKI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얀센의 EGFR-MET 이중항체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센터장(앞줄 우측)을 비롯한 연구진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센터장(앞줄 우측)을 비롯한 연구진들.

이를 바탕으로 미FDA에서 신속허가에 대한 승인 여부가 8월경, 또는 그 이전에라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DA에서 EGFR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의 1차요법으로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시그널이 나왔다고 볼 수 있다.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리포사 연구에서 타그리소 단독에 비해 무진행 생존기간 및 반응 지속기간 향상은 물론 생존율 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부작용 면에서 환자나 의사들이 배워나가야 할 것이 있지만 분명 생존율 면에서 기여를 할 것이라 예상된다.

세브란스병원에서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나.

폐암의 치료를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항체약물복합체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에 주력하고 있다. ADC(항체약물복합체)라는 모달리티와 면역항암제 또 ADC와 표적치료제, 면역항암제 그래서 일종의 새로운 모달리티와 기존의 모달리티를 병용함으로써 반응률을 높이고 무진행 생존기간 및 생존기간을 늘리는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항체약물복합체와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 성과는.

현재 임상연구 단계다. 대부분이 1, 2, 3상 단계인 만큼 내년이나 내후년쯤 되면 기존의 치료법과 새로 개발되는 치료법 간에 병행요법을 통해서 좀 더 나은 예우를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폐암 치료에 있어서 다학제치료시스템의 필요성은.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의 다학제 시스템은 워낙 잘 갖춰져 있으며, 작년 10월 세계폐암학회로부터 최초로 최우수 다학제팀상을 받았다. 폐암은 병기와 상관없이 다학제 진료가 꼭 필요하다. 의사 혼자서 모든걸 결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환자의 치료에 있어 수술이 정말 합당한 지, 수술보다는 비수술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게 더 맞는지, 수술 후 또는 방사선 치료 후 재발을 막기 위해 어떤 치료를 하는 게 좋은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4기 폐암일지라도 어떤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은지 다학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멀티모델 멀티 디서플리너리 어프로치라고 하는데 그것은 교과서적으로 폐암을 치료하는 의사들에게 강조되는 덕목 중 하나이다. 종양내과,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전문의 등 각 과의 최고의 전문의들이 모여서 최선의 치료방법을 도출 한다는 것이다.

다학제 진료는 일주일에 4번씩 한다. 그만큼 교수들이 시간을 더 내서 환자들을 하나하나 봐주는 것이다. 국내 의료시스템에서 다학제를 한다고 엄청난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폐암센터에서는 모든 교수들이 동의를 해서 다학제진료를 통해 치료가 쉽지 않은 까다로운 폐암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치료법을 논의를 해서 알려드리는 다학제 진료 세션이 따로 있다. 그 안에서 신약임상도 논의가 되고 있다.

조병철 교수, 폐암 혁신신약 개발에 열정쏟아

중개연구분야 세계 톱클래스로 임상성과 많아

신약임상은 치료를 포기해야 하는 많은 말기폐암 환자들에게 큰 희망입니다. 신약으로 허가 받기까지 최소 수년을 앞서 환자에게 적용해 치료의 기회를 줄 수 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신약임상의 통한 환자 치료에 진전이 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

조병철 교수(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는 폐암 치료의 혁신신약 개발에 열정을 쏟고 있는 종양내과 교수다. 그는 중개연구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알아주는 톱클래스다. 그래서 혁신적인 신약임상도 많이 수주해 많은 성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그는 암 환자를 본다는 게 쉽지는 않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돌아가시는 분들이 살아계시는 분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약임상은 매력적이며, 연구 활동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치료 포기 말기폐암 환자에 새 희망 부여 가장 큰 보람

그는 신약 임상을 초기부터 관여할 수 있다는 것은 새로운 기회다. 신약임상에 들어간 약 중에 몇 개는 반드시 몇년 후에는 미 FDA인증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임을 내비쳤다. 실제 그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리브리반트도 초기 임상 때부터 EGFR 엑손20번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걸 전 세계에서 최초로 규명했고, 결과적으로 혁신 신약으로 승인을 받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의과대학에 진학한 의학도다. 일찍이 생물학에 대한 깊은 관심이 지식적인 측면이 아니라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연결이 되면서 지금도 연구 활동에 전념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

조병철 교수는 신약개발을 위해 20203월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다안바이오)를 창업했다. 다안바이오는 폐암 치료에 대한 기존 방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T세포 수용체(TCR)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및 항체치료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폐암 치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다안바이오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도전정신으로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 연구실 전경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 연구실 전경

조병철 교수는 약력=연세대학교 이과대학 생화학과 학사(2001),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석사(2005) 및 박사(2011), 세브란스 병원 내과 전공의, 연세의대 종양내과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교수 및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을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 ASCO, ESMO, 세계폐암학회, 대한폐암학회, 항암요법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신약개발 벤처 기업인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로 왕성한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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