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1/EGFR 타깃 ‘AON-MG23’ 공동개발…2025년 1상 IND 신청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김정일 기자] 코오롱제약(대표 전재광, 김선진)이 신약개발 연구 전문 기업 에스트리온(대표 박재용, 정인덕)와 난치성 교모세포종 치료제 신약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왼쪽부터 코오롱제약 유수현 상무, 코오롱제약 김선진 대표, 에스트리온 박재용<br> 대표. 에스트리온 정인덕 대표.
왼쪽부터 코오롱제약 유수현 상무, 코오롱제약 김선진 대표, 에스트리온 박재용
대표. 에스트리온 정인덕 대표.

양 사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교모세포종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 ‘AON-MG23’의 신약화 사업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전략적인 제휴관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코오롱제약은 풍부한 임상 경험과 해외 메이저 제약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임상 및 사업개발을 주관하고 전임상시험을 공동 수행한다. 에스트리온은 저분자 합성의약품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료 생산부터 GLP 독성시험 등 전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사업개발에도 참여한다.

에스트리온이 개발한 AON-MG23은 기존 교모세포종 치료제와는 달리 뇌종양 표준치료 후에 재발되는 뇌종양세포가 주변 조직으로의 침윤과 성장을 억제시키는 치료 전략을 가지고 있다.

ANO1은 생체 내 이온 통로 중 하나로 정상 세포에서는 체내 이온 조절 역할을 하지만 다양한 암세포(폐암, 유방암, 두경부암 및 뇌종양 등)에 과발현해 EGFR과의 결합을 통한 암의 이동과 성장을 높여 암을 악화시킨다.

EGFR은 폐암과 교모세포종 등 광범위한 암종에 돌연변이 형태로 많이 발현해 암의 전이와 성장에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하는 것이 밝혀져 있으며 특히, 교모세포종에서도 60% 이상에서 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ON-MG23은 에스트리온이 개발한 mCBA 약물 스크리닝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ANO1/EGFR 복합체에 결합하도록 설계된 저분자 화합물이다. AON-MG23의 작용기전은 타깃 단백질인 ANO1/EGFR 복합체에 결합 후 ANO1과 EGFR의 분해를 유도해 암세포의 침윤과 이동을 억제하고 암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다.

이러한 약물기전은 실제 교모세포종 마우스 모델 연구에서 AON-MG23을 1일 1회 5주간 경구투여시 대조약물군과 비교했을 때 최대 24일 이상 생존기간이 연장됨을 확인했다. 또한, AON-MG23는 교모세포종 세포주 시험에서도 암세포의 증식, 이동 및 조직 침윤 등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에스트리온은 올해 상반기 중 AON-MG23의 전임상 독성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며 코오롱제약과의 공동연구 결과가 확보될 2025년에는 AON-MG23의 1상 임상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오롱제약과 에스트리온은 오는 2025년 하반기까지 미국 FDA에 교모세포종 치료제 신약의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개발 단계에서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 이전 또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최근 다국적 제약사들과 AON-MG23 개발에 대한 대면 미팅과 함께 지속적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코오롱제약 김선진 대표는 “이번 협력으로 신약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개발 성공률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특히 전임상/임상 연구에 필요한 에스트리온의 AON-MG23 생산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전담한다. 이를 통해 코오롱그룹 바이오 계열사들이 신약개발의 전주기에 참여해 회사 가치를 높이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바이오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트리온 정인덕 대표는 “20년간의 신약개발 경험을 통해 바이오 벤처와 대형 제약사와의 협업과 상생이 신약개발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더 빠른 시일 내에 환자의 삶을 개선하고 주주와 직원들에게 이익을 환원할 수 있는 에스트리온이 되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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