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대상, 출혈량이 거의 없고 개흉수술보다 회복 용이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부천세종병원(병원장 이명묵)이 국내 종합병원 중 최초로 경피적 승모판막 치환술에 성공했다.

11일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중증 대동맥판막 협착 및 승모판막 협착에 의한 심부전 초고령 환자 A(·90)에 대한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TAVR)과 경피적 승모판막 치환술(TMVR)을 시행했다. 시술은 박하욱 과장(심장내과)이 담당했다.

부천세종병원은 종합병원에서는 최초로 경피적 승모판막 치환술에 성공했다.
부천세종병원은 종합병원에서는 최초로 경피적 승모판막 치환술에 성공했다.

A씨는 시술 후 약물치료 및 심장재활치료 등 과정을 거쳐 건강을 회복해 최근 무사히 퇴원했다.

경피적 승모판막 치환술(Transcatheter Mitral Valve Replacement, TMVR)은 좌심방, 좌심실 사이 승모판막의 협착 또는 역류증이 있어 새로운 승모판막이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가슴을 여는 개흉수술 대신 대퇴정맥을 통해 심장의 우심방으로 접근, 심방중격(우심방·좌심방 사이의 벽)에 구멍을 내고 여기를 통해 인공판막을 승모판에 삽입하는 시술이다. 개흉 없이 피부를 통해 승모판막을 삽입하기 때문에 출혈량이 거의 없고, 개흉수술보다 수술 이후 회복이 용이하다.

미주와 유럽 등 의료기관에서는 많이 시행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일부 서울 소재 상급 대학병원에서만 시행하고 있다. 이번 부천세종병원의 시술 성공은 이들 상급 대학병원을 제외한 국내 종합병원 중 최초다.

과거 승모판막 질환에 대해 개흉수술로 승모판막 치환술을 받은 환자 중 조직 판막을 이용해 수술받은 환자는 10~15년 후 판막이 다시 좁아지거나 심한 역류가 생겨 다시 승모판막 치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문제는 고령 환자 등의 경우 개흉술에 대한 위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박하욱 과장은 최근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과거 수술적 판막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이 수술판막의 노후로 인해 판막질환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재수술 위험도를 감수하며 다시 수술을 받거나 약물로 증상 개선을 기대해 보는 것 이외에 마땅한 치료가 없었다경피적 승모판막 치환술은 외과적 수술 위험 부담으로 치료를 포기하고 결국 사망이 이르는 많은 고령 환자에게 비교적 안전한 시술로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시술을 받은 A씨 역시 앞서 1985, 20072차례에 걸쳐 수술적 승모판막 치환술을 받은 이력이 있으며, 재수술 방식을 개흉술로 하기에 위험 부담이 큰 고령이어서 경피적 승모판막 치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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