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구 작용 높이면 신경세포 생산 촉진…기억장애 개선 기대

日 연구팀 근본적 치료 가능성 제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알츠하이머병의 진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마커가 발견됐다.

일본 고베의료산업도시추진기구를 비롯한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백혈구의 작용이 저하하고 대사의 상태가 변화하는 사실을 쥐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혈중 백혈구의 상태를 측정하면 새로운 진단마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백혈구의 작용을 높이면 새로운 신경세포 생산을 촉진하고 기억장애를 개선하는 근본적인 치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해마에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치매증상이 있는 고령 쥐에서는 새로운 신경세포에 필요한 백혈구 기능이 저하돼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백혈구는 체내에 들어온 세균과 이물질을 공격하는 기능이 있으며 최신 연구에서는 다른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역할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쥐에 활성을 높인 백혈구를 투여하자 새로운 신경세포가 증가해 새로운 기억능력이 개선되는 사실을 확인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와 건강한 사람 각각 10명을 대상으로 혈중 백혈구의 상태를 조사하고 백혈구 에너지대사에 관여하는 RNA를 해석했다. 그 결과 환자에서는 PHD3 등 유전자의 작용이 높아져 있었으며 이 유전자가 활성화해 있을 때에는 백혈구로부터 다른 세포로 영양이 전달되지 않는 상태였다. 반대로 백혈구로부터 다른 세포로 영양을 잇는 구조가 생길 때 활성화하는 Cx37 등 유전자의 작용이 저하돼 있었다.

백혈구의 상태를 혈액검사로 조사하는 방법은 알츠하이머병의 새로운 진단마커가 될 가능성이 있다. 활성화한 백혈구를 몸에 투여하면 새로운 신경세포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고 새로운 기억장애를 막는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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