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R, AI 영상처리기술 등 앞선 접근 방식 및 첨단 디지털 기능과 혁신 디자인 결합
RSNA·ECR서 가치 인정…“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리더십 보유, 국내 기업 탄생 임박”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세계적으로 C-arm X-ray 시스템 시장은 GE헬스케어, 지멘스헬시니어스. 필립스, Ziehm Imaging 네 개의 주요 플레이어가 시장의 약 85%를 차지하며 장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규모가 큰 병원서 사용되는 정밀 고가 장비는 대부분 4개사가 주로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15% 시장은 다양한 국가의 기업들이 만든 저가 장비들이 차지하고 있다. 시장의 85%를 4개 회사가 독점하고 있는 이유는 수술을 위한 장비의 요구사항이 높고 기술 격차가 크다는 것을 뜻하며, 4개 회사를 뛰어넘는 기술과 장비가 출시될 경우 시장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C-arm X-ray 시스템은 수술 결과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장비이며, 의료진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피폭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장비이기 때문에 낮은 조사량의 요구가 절대적이다.

C-ram 장비에서 낮은 조사량에서 고화질 영상을 구현하기 위한 기본적인 기술은 촬영된 영상을 여러 장 합해 보여주는 것이다. 여러 장의 영상을 누적시켜 합치면 신호량은 장수에 비례해서 증가하게 되는데, 노이즈는 랜덤한 시그널이므로 단순히 합쳐지지 않고 오히려 평탄해지는 원리로 선명한 영상을 얻는 원리이다.

하지만 움직이는 피사체나 수술도구들은 여러 장을 합치게 되면 잔상(움직이는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는 현상)이 보이게 되어 수술에 방해가 되므로, 영상을 합치는데는 한계가 있다. 기술의 격차는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하는 속도와 정확성을 누적시켜 합치는 영상의 장수를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기술에 따라 영상품질과 X-ray 선량의 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까지 저가장비가 대학병원이나 규모가 큰 병원에서 수술용으로 잘 사용되지 못하고 있었고, 세계 시장의 85%를 글로벌 대형 4개의 회사가 장악하고 있는 이유이다.

디알텍, 프리미엄 디지털 C-arm X-ray 시스템 'EXTRON'<br>
디알텍, 프리미엄 디지털 C-arm X-ray 시스템 'EXTRON'

하지만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기술력 개발에 박차를 가한 국내 기업이 있다. 그 주인공인 디알텍(대표 안성현)은 프리미엄 시장을 진출하기 위해 장비 개발 기획단계 부터 낮은 조사 선량을 위한 차별적인 기술 개발에 몰두했으며, 영상누적장수를 픽셀(Pixel) 단위에서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RNR(Real time Noise Reduction)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디텍터가 전체 영상 영역을 피사체의 움직임이 있는 영역과 없는 영역을 구분해서 별도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현재까지의 기술은 PC가 획득된 영상을 받아 제어를 하는데 반해, 디알텍은 디텍터가 스스로 움직임 감지, 영상 처리 및 실시간 AI 영상처리 기술로 수술 도구를 인식해 영상과 조사량을 조절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C-arm은 실시간 영상을 보여주는 장비이며, 초당 20~30 프레임으로 영상을 보여줘야 하며 한 장당 약 0.03초 이내에 모든 영상처리가 이뤄져야 한다. 통상적인 X-ray 시스템 제조사들은 디텍터를 구입해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지만 디알텍은 자체 디텍터 기술과 AI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부분의 의료장비 회사들이 X-ray와 기구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X-ray 의료장비를 개발하는데 반해, 디알텍은 고성능 IGZO 디텍터 기술과 Embedded 리눅스 기술, AI 영상처리, 축적된 의료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장비를 개발했다.

이러한 기반 기술의 차이와 접근 방식의 차이로 RNR 기술이 탄생했으며, 고품질의 실시간 영상을 낮은 선량에서도 제공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이러한 기술 격차로 기존 업체들이 디알텍을 따라잡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밀 영상 품질과 저선량 환경 제공, 수술 및 시술 프로세스 향상 중점

2023년 말 디알텍은 EXTRON(엑스트론)이라는 브랜드명과 함께 프리미엄 디지털 C-arm X-ray 시스템을 런칭했다. EXTRON은 RNR, AI 영상처리기술 등의 최첨단 디지털 기능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결합한 제품으로, 정밀한 영상 품질과 저선량의 안전한 수술 환경을 제공해 의료 전문가들의 수술 및 시술 프로세스를 향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북미영상의학회(RSNA)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4개사와 치열하게 경쟁을 시작했으며, 다수 병원의 비교평가에서 영상 품질과 선량 비교 측면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인정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최대 C-arm 딜러망을 통해 판매가 시작됐고 현재를 뛰어넘는 장비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대학병원을 비롯해 규모가 큰 병원은 외산 장비 선호도가 매우 높은 상황으로, 국산 장비가 선택을 받지 못한 이유는 그동안의 국내 장비들의 영상과 높은 선량 등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에 비해 EXTRON은 디자인상을 받을 정도로 품격 있는 디자인과 함께 기대를 뛰어넘는 성능과 기능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외산장비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을 당당히 경쟁하며 돌파해 나가고 있다.

디알텍은 최근에 열렸던 유럽에서 가장 큰 방사선 의료장비 전시회인 ECR을 통해서 EXTRON을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였으며, 스웨덴, 러시아, 스페인 등 많은 국가의 고객들이 기존 글로벌 강자들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의 등장으로 높게 평가하며 판매 협의가 활발하게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이를 발판으로 디알텍은 1.8조원 규모 글로벌 C-arm X-ray 시스템 시장의 Top 5 플레이어를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EXTRON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으로 기존 외산 장비가 주도하던 시장 판도의 변화가 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국산 장비 최초로 외산 장비와의 경쟁력을 갖춰 핵심 미래 산업 중 하나인 헬스케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가지는 국내 기업의 탄생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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