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원대 품목 수두룩 제약사와 교감없이 낙찰시키면 낭패볼 수 있어
제약사 저가낙찰시 약가인하에 대한 우려감 팽배...제약사 제출 견적가 파악이 중요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삼성의료원 의약품 입찰에 수십억원대 규모 의약품이 수두룩해 의약품유통업체가 제약사와 교감없이 낙찰시킬 경우 수억원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등 낭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료원 의약품 입찰 그룹별 규모 및 주요 의약품 규모
삼성의료원 의약품 입찰 그룹별 규모 및 주요 의약품 규모

일간보사·의학신문이 삼성의료원 의약품 입찰 리스트를 분석해보니 연간소요의약품 규모는 4730억 3300만원으로 그룹별로는 마약그룹을 제외하면 최소 164억원에서 최대 732억원 규모로 나누어져있다.

규모가 가장 큰 의약품은 한국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로 무려 464억원을 규모를 나타내고 있으며 한국오노-BMS제약 옵디보 118억원, 한국로슈 티쎈트릭 98억원,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 93억원 등 면역항암제들이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들 면역항암제들은 작년 간암, 위암 등에서 급여를 받으면서 전년보다 더 규모가 커졌으며 특히 키트루다는 무려 13개 적응증에 대한 급여를 신청하는 등 앞으로도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어 당분간 이들 품목들의 매출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별로 규모를 살펴보면 키트루다가 포함되어 있는 2그룹이 732억원으로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으며 헌터라제, 온베브지 등이 포함되어 있는 12그룹이 514억원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300억원대 규모를 나타내고 있는 그룹은 1그룹 389억원, 3그룹 342억원, 7그룹 389억원, 10그룹 345억원, 11그룹 380억원, 15그룹 308억원이다. 200억원대 규모 그룹은 5그룹 258억원, 6그룹 230억원, 8그룹 225억원, 16그룹 21억원이다.

100억원대 그룹은 4그룹 193억원, 9그룹 164억원이며 삼성서울의료원 마약은 38억원, 강북삼성의료원 마약은 5억원대 규모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한국로슈 퍼제타가 112억원으로 면역항암제를 제외하고는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으며 뒤이어 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가 74억원,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인 온베브지가 67억원대 규모를 나타냈다.

특히 온베브지는 오리지널의약품 아바스틴 38억원 규모를 뛰어 넘으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 상징성이 됐다.

엘록사틴이 36억원, 타크로벨 38억원, 렘시마 36억원, 허셉틴 35억원, 아바스틴 38억원, 탁소텔 33억원 등 항암제 품목들이 큰 규모를 나타냈다.

이외에 아토피치료제인 사노피 듀피젠트가 22억원, SMA 치료제인 스핀라자가 35억원, 황반변성 치료제인 바이엘코리아 아일리아가 28억 등의 규모를 나타냈다.

성장호르몬 제품인 한국화이자제약 지노트로핀이 43억원, LG생명과학 유트로핀이 43억원 규모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으며 혈액제제인 녹십자 헤파빅 68억원, 알부민 28억원으로 큰 규모를 보였다.

이처럼 삼성의료원은 수십억원대 품목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어 의약품유통업체들이 투찰을 할 경우 해당 제약사들과의 교감은 필수이다. 삼성의료원도 이를 의식한 듯 20억원 규모를 넘어서는 의약품에 대해서는 제약사 공급확인서를 필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삼성의료원에 100억원에서 수십억원대 매출을 보이는 의약품이 많은 만큼 제약사들은 삼성의료원 낙찰 가격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 가격 하락세가 심하면 향후 약가인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의료원은 제약사로부터 7년전에 납품 견적가격을 받았던 만큼 제약사들이 제출한 견적가격을 파악하지 못하고 무리한 투찰을 할 경우 자칫 의약품유통업체는 낭패를 볼 가능성이 크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삼성의료원이 20억원 이상 품목에 대해서는 제약사 공급확인서 첨부를 의무화하는 등 무리한 투찰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며 "삼성의료원 의약품 입찰은 약가인하 기전이 작용하는 만큼 제약사와 교감없이 투찰해 낙찰시키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