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황호식 교수팀 ‘앞부분층 각막이식환자 18명 적용’
“수술시간 86분으로 비교적 짧고 데스메막 천공 등 합병증 없어”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국내 교수팀이 망막반사를 활용한 새로운 각막이식 수술법 개발해 주목된다.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황호식 교수
여의도성모병원 안과 황호식 교수

여의도성모병원(원장 윤승규)은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팀이 ‘망막반사를 이용한 앞부분층각막이식’이라는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망막반사란 눈의 망막에서 빛이 반사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교수팀은 이에 주목해 앞부분층각막이식술 중 수술현미경을 통해 망막반사를 보면서 각막절개의 깊이를 판단하고 가능한 깊이 절개하여 각막을 앞뒤로 분리하는 수술법을 고안했다.

구체적으로 수술할 눈의 동공을 확장시킨 후 수술칼로 각막의 주변부에 절개를 하고 칼날 주변으로 보이는 망막반사를 참조하여 가능한 깊이 절개해 들어간다.

그 후 이 절개면을 기준으로 각막 박리기를 이용해 각막을 앞·뒤로 분리하고, 혼탁한 앞의 각막을 원형칼로 제거하고 고여각막을 봉합해 앞부분층각막이식을 마무리하는 방법이다.

교수팀은 각막반흔 또는 원추각막으로 앞부분층 각막이식이 필요한 환자 18명에게 이 방법을 적용했다.

그 결과 수술시간은 86분으로 비교적 짧았으며, 각막의 가장 안쪽 층인 데스메막의 천공 발생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한 수술 후 시행한 각막단층촬영에서 기증각막과 수여각막의 경계가 매끈했으며, 수술 후 평균 시력은 0.23으로 비교적 양호했다.

황호식 교수는 “새 수술법은 혼탁한 각막을 최대한, 안전하게 제거한 후 공여각막을 이식해 앞부분층각막이식의 성공률을 높이고, 각막이식의 주요 합병증인 데스메막 천공을 방지할 수 있다”며 “망막반사를 활용한 앞부분층각막이식술의 성공률을 높이고 합병증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코니아(Cornea, IF 2.8) 2024년 1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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