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E4B' 작용 약해지면 'cAMP' 활성화하고 증상 쉽게 발현

日 연구팀, 진단 및 치료법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유발하는 분자기구가 세계 최초로 밝혀졌다.

일본 도쿄대를 비롯한 연구팀은 '포스포디에스테라제4B'(PDE4B)라는 유전자의 작용이 약할수록 플래시백 등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PTSD는 그동안 전용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 지속돼 온 가운데 이번 연구성과가 진단법과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구성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환자의 혈액과 PTSD 상태로 만든 쥐의 뇌내 '해마' 부위에서 작용하는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PDE4B'가 공통적으로 저하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PDE4B는 기억에 관여하는 정보전달물질 'cAMP'를 분해하는 효소로 작용한다. PTSD 쥐에서 cAMP를 인위적으로 늘리자 플래시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반대로 줄이자 증상이 억제됐다.

따라서 연구팀은 PDE4B의 작용이 약해지면 cAMP가 활성화하고 증상이 쉽게 발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자의 혈액을 조사하자 증상이 심할수록 PDE4B의 작용이 약해졌다.

PTSD는 기억이 갑자기 사라지는 플래시백이나 불면증, 우울, 패닉, 과잉 경계감 등 증상을 나타내며 경험한 지 수년 후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인 전체 인구의 약 1.3%가 PTSD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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