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인하대병원 외과 이진욱 교수(로봇수술센터장)가 최근 인천에서 처음으로 단일공 로봇수술기인 다빈치SP를 활용한 부신 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50대 여성 A씨는 좌측 부신에 생긴 종양에 의한 쿠싱증후군 환자이다. 쿠싱증후군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당뇨와 고혈압, 비만 질환을 발생하게 한다. 쿠싱증후군에 의한 사망률이 일반 환자보다 5배 이상 높을 정도로 매우 위험한 내분비질환 중 하나이다.

다행인 것은 부신 종양에 의한 쿠싱증후군은 병변이 있는 부신을 수술로 제거하면 완치가 가능한, 외과적으로 치료 가능한 내분비질환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A씨는 좌측 부신 절제술이 필요했고 수술까지 진행했다. 수술명은 단일공 로봇 수술기를 이용한 후복막 접근 부신 절제술(SP-PRA)이다.

일반적인 복강경이나 다관절 로봇인 다빈치Xi로 시행하는 부신 절제술은 수술 기구의 움직임이 제한적이다. 또한 A씨와 같이 복부 비만이 심한 경우 집도의가 수술을 시행하기에 어려움을 있어 환자의 안전이 위험할 수 있다.

그러나 다빈치SP 로봇수술기는 3㎝ 크기의 절개창 하나만으로 단일공 로봇 장비가 인체에 들어가 부신을 절제할 수 있다. 부신은 깊고 좁은 공간에 위치하는데 기존의 수술방법들보다 부신에 접근하기에 훨씬 유리한 것이다.

환자 A씨는 수술 다음날부터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고, 큰 통증 없이 1주일 동안 스테로이드 호르몬 유지 치료를 마치고 지난주중 퇴원했다. 부신종양 절제를 통해 쿠싱증후군 치료를 완료했으므로 앞으로 10~20㎏ 정도의 체중 감소를 기대하고 있으며, 고혈압과 당뇨 등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진욱 교수는 “다빈치SP 도입으로 기존에 해 왔던 수술 방법보다 훨씬 더 다양한 영역의 질환을 로봇으로 수술할 수 있게 됐다. 인천지역의 로봇수술 분야를 선도하는 의료기관의 센터장으로서 지역사회 환자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최첨단 로봇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의료진들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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