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착상 메커니즘과 착상 성공률 높이는 새 치료법 개발 기대

日 연구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사람의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는 과정을 시험관 속에서 재현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일본 도호쿠대와 구마모토대 등 공동연구팀은 착상의 자세한 메커니즘 규명과 불임치료로 착상 성공률을 높이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수정란은 모친의 자궁내막에 달라붙는 착상이 일어나면서 임신이 시작된다. 불임치료에서는 착상이 잘 되지 않고 임신에 이르지 않는 경우도 많다. 단 사람의 착상 연구는 기술이나 윤리면에서 어렵고 메커니즘은 자세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연구팀은 다른 수술 등으로 적출된 자궁내막세포를 이용해 혈관의 세포와 함께 배양하고 시험관 속에서 사람의 자궁내막 구조를 재현한 자궁내막모델을 만들었다.

또 신체의 모든 세포로 변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 일종인 배아줄기세포(ES세포)로부터 수정란과 유사한 '베아모델'을 만들어 자궁내막모델과 배아모델을 조합했다. 그 결과 배아모델이 자궁내막모델의 표면에 결합하고 내부에 들어가는 착상과 매우 비슷한 과정을 시험관 속에서 재현할 수 있었다. 착상과정을 재현하는 모델은 세계 최초로 알려진다. 태반이 되는 세포와 자궁내막세포가 융합하는 모습도 처음으로 관찰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실제 착상에서는 관찰하지 못한 과정을 자세히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논문은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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