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비만학회, 2023 비만 팩트시트 ‘숫자로 보는 비만’ 발간
최근 10년간 3단계 비만 유병률 2.9배↑…30대-20대-40대 순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국내 비만 유병률이 1%를 돌파한 가운데 20-40대의 젊은 비만환자가 약 3배 늘어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만학회는 최근 국민건강보험서비스와 국민건강영양조사 빅데이터(2012년~2021년)을 분석한 ‘비만팩트시트’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비만학회에 따르면 성인 비만은 세계보건기구의 아‧태 기준에 따라 체질량지수 (체중[kg]/신장[m]2) 25 kg/m2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정도에 따라 체질량지수 25-29.9 kg/m2 는 1단계 비만, 30-34.9 kg/m2 는 2단계 비만, 35 kg/m2 이상은 3단계 비만으로 3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비만 단계별 유병률(자료: 비만학회)
최근 10년간 비만 단계별 유병률(자료: 비만학회)

지난 2021년 기준 성인 비만의 유병률은 38.4%로 단계별로 살펴보면 1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32.4%, 2단계 비만 5.9%, 3단계 비만 1.09%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10년간의 증가 폭을 보면 3단계 비만은 10년 전에 대비 2.9배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 속도를 보이고 있다(1단계 비만의 10년 증가율 1.1배, 2단계 비만의 10년 증가율 1.6배).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의 경우 2012년에는 3단계 비만 유병률이 0.35%, 2021년에는 1.21%로 약 3.5배 증가했으며, 여성은 0.42%에서 0.97%로 2.3배 증가했다. 이는 1‧2단계 비만 대비 빠른 수준.

이에 대해 학회는 “주목할 점은 젊은 연령에서의 3단계 비만 유병률이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2년 2021년 성별연령별 2단계 및 3단계 비만 유병률
2012년 2021년 성별·연령별 2단계 및 3단계 비만 유병률(자료: 비만학회)

실제 지난 10년 간 20-40대 젊은 성인의 3단계 비만 유병률은 약 3배 증가했으며,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는 3.1배 (0.64%→2.01%), 30대는 3.6배 (0.61%→2.17%), 40대는 3.4배 (0.36%→1.23%) 증가했다.

아울러 연령별 변화를 성별에 따라 다시 나눠서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20대와 30대에서 3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2.6%로 가장 높았고, 10년 전에 비해 각각 3.3배 (0.78%→2.6%) 및 3.9배 (0.66%→2.6%)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여성의 경우, 20대는 3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2012년 0.48%에서 2021년 1.48%, 30대는 0.51%에서 1.59%로 공히 약 3.1배 증가했으며, 3단계 비만의 유병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였다.

비만학회는 “3단계 비만은 동반질환의 위험도가 가장 높은 단계의 비만으로, 엄격한 식사치료, 운동치료, 행동치료는 물론,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으며, 경과에 따라서는 수술치료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학회는 “3단계 비만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비만을 인지하고 치료의 길에 들어설 수 있도록 사회적, 의학적인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도 3단계 비만의 유병률 자체를 낮추기 위한 다각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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