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박인숙·임현택·정운용·주수호 후보 본격 선거운동 시작

왼쪽부터 주수호, 박인숙, 박명하, 임현택, 정운용 후보.
왼쪽부터 주수호, 박인숙, 박명하, 임현택, 정운용 후보.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유력 후보 5명이 19일 후보등록을 완료함에 따라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됐다.

등록자는 주수호 前 의협회장(미래의료포럼 대표), 박인숙 前 국회의원(업그레이드의협연구소 공동대표),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 대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정운용 부산경남대표 등이다<후보등록순>.

이들은 19일 이촌동 의협회관을 찾아 회비완납필증과 추천서 등 구비서류를 제출한 뒤 후보 등록을 마쳤다.

◆주수호 후보=우선 오전 10시 가장 먼저 주수호 전 의협회장이 후보등록을 완료했다. 주 후보는 의사회원들로부터 900여장의 추천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주수호 후보는 “의사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강한 의협을 만들고, 올바른 보건의료제도를 만들기 위해 의협회장에 재차 도전하게 됐다”며 출마이유를 밝혔다.

특히 주 후보는 현재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 저지와 더불어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철폐 △한방 등 사이비 의료 퇴치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주 후보는 “의사들이 주체가 돼 대한민국 의료를 바꿔 국민, 의사 모두가 행복한 의료제도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3년 임기 안에 모든 것을 이룰 수 없기에 전 의사회원의 힘을 합쳐 큰 목표를 확립하고, 차근차근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박인숙 후보=이어 10시 30분 박인숙 전 국회의원이 두 번째로 후보등록을 마쳤다. 박인숙 후보는 의사회원들로부터 1200여장의 추천서를 받았다.

박 후보는 “그동안 교수, 국회의원 등으로 활동하면서 의협을 바라보면 굉장히 답답했다”며 “의협을 정치권과 카운터파트너를 만들기 위해서 출마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대표공약으로 △의대증원 저지 △필수의료 살리기 등을 손꼽았다. 의료계 가장 큰 현안이 이 두 가지를 반드시 지켜겠다는 포부다.

박 후보는 “의료계에서, 정치권에서 활동해온 경험을 토대로 이번 의협회장 도전이 마지막 희생과 봉사라고 생각한다”며 “공익을 위해 3년이라는 임기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명하 후보=세 번째로 오전 11시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이 후보등록 절차를 밟았다. 박명하 후보는 의사회원들로부터 755여장의 추천서를 받았다.

이날 박명하 후보는 “후보로서 선거도 중요하나 의대증원 문제가 심각해 최소한의 일정만 소화할 예정”이라며 “비대위 조직위원장으로서 14만 의사회원과 의대생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개인의 어떠한 희생도 영광으로 알고 저지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경우 이날 특별한 공약을 밝히지 않았다. 가장 큰 현안이 의대정원 확대 저지와 필수의료 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공약을 많이 준비했으나 현재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현재로선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고, 제대로된 의협을 세우기 위해 조직을 강화하고, 많은 의사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임현택 후보=아울러 오전 11시 30분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네 번째로 후보 등록을 진행했다. 추천서는 총 1338여장을 제출했다.

임현택 후보는 “현재 대한민국 의료계 전체가 붕괴될 상황으로, 그 위기를 타개할 전장에 나가는 심정으로 의협회장에 나왔다”며 “전쟁터에 나온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에게 정부가 무자비한 탄압으로 온갖 피해를 공헌하고 있기에 모든 힘을 동원해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임 후보도 주요공약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현안인 ‘의대증원 저지’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임 후보는 “원래대로라면 지금 이 자리는 축하를 받아야 할 자리지만 반대로 의료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채찍질의 자리라고 생각하겠다”며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의료계와 후배의사들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운용 후보=마지막으로는 오후 1시 정운용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부산경남대표가 후보등록을 마쳤다. 추천서는 900여장을 제출했다.

정운용 후보는 “관료와 정치인이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의협이 적극 개입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의협이 바뀌어야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며 “의사와 국민이 모두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게 선거구호”라고 언급했다.

정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의사와 국민이 모두 행복한 사회’를 내세우며, 의료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국민 건강 측면에서 고령화, 농어촌 인구 감소 등 피폐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국민적 합의를 통한 의료개혁이 필요하다”며 “의료개혁은 국민이 하는 것이고, 의사들도 참여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의료개혁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후보들의 기호추첨은 오는 20일 오전 11시 의협회관에서 진행되며, 오는 27일 선관위 주관으로 정견발표를 겸하는 후보자 합동설명회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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