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42대 의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정부 의대정원 확대 강행 비판
“의료계 닥친 재난 이상 현안 온몸 바쳐 필사 각오로 싸워 나갈 것”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차기 의협회장 선거에 후보로 등록했으나 선거운동보다는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등 현안해결에 온 힘을 쏟겠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사진>은 19일 오전 제 42대 의협회장 선거 후보등록을 완료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임현택 후보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수를 일례로, 의사 수 부족 때문에 필수의료가 붕괴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임 후보는 “현재 정부는 소아과 오픈런과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두고 의사 수 부족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20년동안 늘어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감소한 소아환자를 추계해보면 절대 의사 수가 부족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 후보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소청과 전문의이 3375명뿐이었으나 소아인구는 약 980만명으로, 당시 의사가 부족하다는 전혀 없었다. 하지만 2022년 소청과 전문의가 6222명으로 84%가 증가했고, 반면 소아환자는 590만명으로 40%가 감소한 상황에서 정부가 의사 수 부족을 문제로 제기하고 있다는 것.

임 후보는 “문제는 소청과 의사 수가 많지만 이들이 전공을 살려 진료를 보고 있지 않은 것”이라며 “왜 자신의 전공의 포기하고 다른 분야를 진료하는지, 이는 과연 의사들의 잘못인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필수의료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의사 수를 늘릴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공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이 선행돼야한다는 게 임 후보의 주장이다.

임 후보는 “젊은 의사들이 선택하지 않는 소위 기피과, 전공을 떠난 의사 등 문제해결을 위해선 그 원인부터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의사 수만 늘린다고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날 임 후보는 전국 83개 수련병원에서 근무 중인 800여명의 임상강사와 전임의들이 부탁한 입장문을 대신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은 현재 낮은 필수의료 수가 및 비정상적인 심평원 심사 기준 진료 등 의료계의 현실과 고령화 및 저출산으로 야기될 앞으로의 대한민국 보건의료 현실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사안이 단순히 의대정원 증원의 문제로 치부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또 “수련병원에 남아 더 나은 임상의와 연구자로서의 소양을 쌓고자 했으나 국민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매도되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의업을 이어갈 수 없다”며 “소통 없이 필수의료 패키지라는 명목하에 잘못된 정책을 강행해 의료 혼란과 공백을 초래한 복지부는 의료인에 대한 협박과 탄압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정책을 위해 의사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임 후보는 “지금 의료계에 닥친 이 재난보다 무서운 상황에 대해 온몸을 바쳐 필사의 각오로 싸워 나갈 것”이라며 “전국 의사회원들이 임현택에게 바라는 일이고, 반드시 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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