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중 극미량 포함된 다양한 효소 활성이상 '1분자단위'로 판별

日 연구팀 실용화 목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비교적 조기 췌장암환자의 혈액에 포함된 효소의 활성이상을 발견하는 검사법이 개발됐다.

췌장암은 발견이 지연되기 쉽고 발견됐을 때 이미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은 대표적인 난치성 암이다. 일본 도쿄대를 비롯한 공동연구팀은 정확도가 높고 조기발견할 수 있는 췌장암 진단법을 실용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생체 속에는 수천종의 효소가 존재하고 효소를 구성하는 단백질그룹은 체외 환경과 체내 변화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양한 질환 발병과 관련해 효소활성의 이상이 일어나는 것이 있는데, 이 현상은 이미 발병유무를 조사하는 바이오마커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방법으로는 혈액 속에 극미량밖에 포함되지 않은 효소를 검출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그동안 혈액 속에 극미량 포함된 다양한 효소를 '1분자단위'로 판별하고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해 왔다. 효소활성을 고감도로 검출하는 '유기소분자형광프로브기술'과 1분자단위로 높은 정확도로 계측할 수 있는 '마이크로칩기술'을 조합한 것이 특징이었다.

새롭게 개발된 '1분자효소활성계측기술'을 이용해 1~2기 췌장암환자의 혈액 속 다양한 효소활성 이상을 조사한 결과 DPP4, 엘라스타제, CD13 등 효소의 활성이 건강한 사람의 활성과 유의하게 다르고 이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 효소는 혈액 속에 미량밖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그동안 100만~10억개 분자를 집단으로 효소해석하는 기존 '분광학적 방법'으로는 검출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췌장암은 조기진단이 어렵고 조기 발견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개발이 요구돼 왔다. 새로 개발된 검사방법을 실용화하기 위해 앞으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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