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앞 집회 500여명 몰려...정부 독선적 의대증원 규탄
박명하 회장 “투쟁 디데이 코 앞...젊은의사 힘 보태 단합하자” 당부
투쟁 따른 공권력 압박 등 피해 최소화 법적 대응 만전 약속도

서울시의사회 궐기대회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 산하 전국 시도의사회가 궐기대회로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강행을 막고자 동시다발적으로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사회 집회에 전공의·의대생이 가세하면서 투쟁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박명하)는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500명의 의사와 예비의사가 참석한 가운데 ‘의대증원·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당초 이날 참석자는 100여명으로 예측됐으나, 서울 지역 9개 의대 대표들과 61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힘을 보탰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강화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명하 회장은 “정부는 전국 전공의에 이어 이제는 개원의 개인정보까지 수집하려고 한다”며 “동시다발적 집회에 캡사이신을 분사하겠다고도 언급했는데, 이러한 정부의 강경 대응과 압박은 오히려 투쟁 의지만 높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와 대규모 의대 증원 발표에 강력 저항하겠다”며 “투쟁 선봉에 서서 반드시 저지해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박 회장은 전공의들의 사직과 의대생들의 휴학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며, 의사들의 투쟁단합을 당부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의대생들은 동맹휴학을 선언하고,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회장은 20일 사직서를 낸다고 하는데, 이미 디데이는 정해졌다”며 “전국 의사들은 그날을 위해 준비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데이 전 투쟁이 필요하다면 서울시의사회가 앞장서겠다”며 “투쟁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의사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적 대응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지난 14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무단결근한 1년차 전공의가 단상에 올라 정부의 의대증원 정책을 비판하고, 전면 백지화를 요구했다.

이 전공의는 “정책 발표 이후 수련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직했다. 1년차 수료를 보름 남겨놓고 사직하게 되어 피눈물이 난다”며 “다시 돌아가고 싶지만 정책 시행 후에 사직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책의 전면 백지화를 희망한다”고 외쳤다.

이와 함께 집회에는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은 참석해 “혼자 면허를 내던지지 않겠다. 14만 의사회원이 전부 면허 취소되는 환경을 만들어야 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늘 의사와 예비의사들과 함께 정책 저지에 앞장서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집회 참석자들은 △준비 안 된 의대증원, 의학교육 훼손된다 △일방적인 정책추진 국민 건강 위협한다 △무계획적 의대증원 건보재정 파탄난다 △보건의료정책 의료전문가와 준비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아울러 ‘의대 정원 증원 OUT’이라고 적힌 투표용지를 총선 투표함에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항의 표시로 대통령실을 향해 휴대폰 플래쉬를 비췄다.

한편 이날 서울시의사회는 결의문을 통해 △의대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즉각 철회 △정책 원점 재논의 △정책 책임자 문책을 정부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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