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에 관여하는 'TRPM2' 'KCNK2' 등 유전자 염기차이 확인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신체 냉증에 관여하는 유전적 요인이 발견됐다.

일본 게이오대 한방의학센터 연구팀은 유전자검사 결과에 입각해 효과적인 치료법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영국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냉증이란 손발의 끝, 허리 등 신체 일부가 쉽게 차가워지는 상태를 가리키며 의학적 병명이라기 보다는 신체증상의 일종이다.

연구팀은 민간회사의 유전자검사를 이용한 20~59세 여성 가운데 연구에 동의한 1111명을 대상으로 해석했다. 설문조사로 냉증에 대한 증상과 부담감을 조사하고 냉증이 있는 599명과 냉증이 없는 사람의 게놈상 염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냉증이 있는 사람에서는 온도를 느끼는 방법에 관여하는 단백질 'TRPM2' 'KCNK2' 등 유전자에서 염기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이가 냉증과 관련된 단백질 발현량을 변화시키고 냉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또 일부 생약이 이 단백질에 작용한다는 데이터가 있어 치료법 선택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냉증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여성호르몬의 교란과 자율신경의 비균형 등이 지적돼 왔다. 한편 과거 연구에서는 냉증이 있는 여성의 60% 이상에서 그 모친도 냉증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유전적 요인이 시사돼 왔으나 냉증과 관련해 총망라한 유전자해석 연구는 그동안 없었다.

연구팀은 "냉증은 단지 차갑기만 한 게 아니라 통증을 수반해 생활의 질을 저하시키거나 다른 질환을 유발하는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냉증이 있는 경우에는 유전적 배경이 있는지 반드시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