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병원, 서울의료원, 지역 보건소 입찰에서 대리입찰 정황 나타나
매출 확보 어려운 중소업체들 불가피하게 대리입찰 선택하는 듯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의약품 입찰 시장에서 기형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대리입찰이 대형병원, 대형업체들보다는 중소의약품유통업체들의 전유물로 전락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병원을 비롯해 서울의료원, 순창군보건의료원, 완주군 보건소, 전북 진안군 보건소 등 의약품 입찰에서 적게는 20여개 업체에서 많게는 48곳 의약품유통업체가 투찰을 해 경쟁이 전개됐다.

특히 최근 개최한 서울의료원 의약품 입찰에서는 37곳 의약품유통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전개했다.

조달청이 대리입찰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하면서 대리입찰이 또다시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작년과 달리 대형병원, 대형업체들이 아닌 중소업체, 중소병원에서 대리입찰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는중소의약품유통업체들은 매출 확보 유연성이 대형업체들에 비해 떨어지는 만큼 대리입찰을 포기할 수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대형업체들은 굳이 정부 당국의 조사 위험 부담을 가지고 대리입찰을 할 필요성이 없지만 중소업체들은 대형업체들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부 중소의약품유통업체들은 과거에는 대리업체와 서류상으로만 물류계약을 맺는 등 편법적으로 운영했지만 최근에는 정식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고 법 테두리안에서 진행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정식 위수탁 계약을 진행하다보니 과거보다 마진이 하락해 이익 챙기기가 더 어려워졌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대리입찰을 통해서라도 기존 입찰 시장을 지켜야 하는 만큼 대리입찰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와 달리 정식적으로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는 등 위법적인 영업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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