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줄라 임상 연구에 이어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강점 보여
난소암 치료제 필요한 이상반응 관리와 약물 순응도 관리 임상적 근거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최근 PARP 억제제는 난소암을 비롯해 유방암, 전립선암 등 다양한 악성 종양 질환의 표준 표적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경구유지요법제다. PARP 억제제는 특히 BRCA1/2와 같은 상동 재조합 복구 경로에 대한 특정 유전적 병리 변이를 가진 환자들의 치료에 적용되고 있다.

한국다케다제약 제줄라(성분명 니라파립)는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에 부분 또는 완전반응한 상피성 난소암 3-4기 환자에서 1차 유지요법을 3년 간 시행했을 때 유지요법을 시행하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유의하게 무진행생존기간을 개선시킨 치료제다.

무진행생존기간 개선 등의 임상적 혜택 외에 1차 유지요법에서는 이상반응 관리 또한 중요한 요소인데 이는 환자들의 지속적인 치료와 높은 삶의 질 유지에 중요한 요인이어서, 결과적으로 환자들의 치료 효과 향상과 같은 임상적 유효성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또한, PARP 억제제는 경구제이므로 ‘약물 순응도 관리’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약물 순응도가 낮을 경우 약물 치료 효과 역시 감소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경제적 부담과도 직결되기에 면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국내에 허가된 PARP 억제제 중에서도 제줄라는 이상반응 관리와 약물 순응도 관리, 두 가지 측면에 대해 유의미한 임상적 근거가 확인된 치료제이다.

새로 진단된 진행성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제줄라의 1차 단독 유지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PRIME 3상 연구에서는 제줄라의 안전성 프로파일 개선을 위해 환자의 체중 및 혈소판 결과에 따라 투여 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개별 맞춤 용량’이 적용됐다.

‘개별 맞춤 용량’이란 체중이 77kg 미만이거나 혈소판 수가 150,000/μL 미만인 환자들에게 200mg을 권장 시작 용량으로 투여하되 그 이상인 환자들에겐 300mg을 시작하는 방법으로, 국내 허가사항과 동일한 용법용량이다.

무엇보다 PRIME 연구의 하위 분석을 통해 1차 유지요법 중 치료 관련 이상반응으로 인한 용량 조절과 제줄라의 임상적 효과 간 상관 관계 유무를 확인한 결과, 제줄라는 이상반응에 따른 용량 조절에도 일관된 임상적 유효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용량 조절 환자군과 용량 조절을 하지 않은 환자군 간 무진행생존기간에 대한 위험비는 0.89로 두 군 간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최근에는 제줄라의 1일 1회 복용법이 환자 편의성 및 약물 순응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국내 단일기관 리얼월드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는 제줄라의 복용법이 환자 편의성 및 약물 순응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된 것.

해당 연구에서 확인된 ‘PARP 억제제의 순응도를 높이는 요인’으로는 제줄라 복용, 무직/은퇴 상태, 향상된 삶의 질 등이 꼽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이성종 교수<사진>는 제줄라가 다양한 임상 근거에 기반해 진료 환경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치료 옵션이라고 평가했다.

<Case> B씨 (60대, 여성)

B씨는 60대 중반 환자로,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 3기 말로 진단받았다.

1차 종양 감축 수술로 복식자궁절제술과 양쪽난관난소절제술 뿐만 아니라 복강 내 종양 및 장 절제술을 받았다.

장시간의 수술과 절제 부위가 넓어 다량의 출혈로 대량 수혈을 시행하였으나 환자의 혈액형이 RH 음성이어서 혈액공급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수술의 진행이 위험할 수 있어 큰 종양 제거 후 미세종양까지 제거하기에는 환자의 혈압과 맥박이 불안정했다.

수술 후 미세 잔존 병변이 있는 것을 감안하여 1차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 6회 이후 3회를 추가로 진행하였으며 BRCA1/2 유전자 변이 양성이 확인돼 항암화학요법 종료 후 제줄라 1차 단독 유지요법을 시작했다.

혈액학적 이상반응 관리가 중요한 RH 음성 혈액형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1일 1회 제줄라 200mg을 투여하면서 다행히 용량 감량이 필요한 이상 사례나 별도의 혈액학적 문제는 없었다. 1차 유지요법을 진행하며 CA-125(종양표지자) 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재발 없이 환자 상태가 잘 유지되고 있다.

이 교수는 “난소암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 및 PARP 억제제의 치료 뿐만 아니라 유지요법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의 체계적 관리와 약물복용의 높은 순응도 관리가 난소암 1차 치료 효과 향상에 중요한 요인"이라며 "무진행생존기간 개선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모든 난소암 환자들의 전체생존기간이 향상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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