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과 결합해 활성산소 일종 과산화수소 분해

日 연구팀, 노화 관련질환 예방·치료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사람 등 세포 속에 있는 효소인 'ERp18'이 노화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교토산업대 연구팀은 ERp18이 세포 속에 있는 아연이온과 결합해 노화를 진행시키는 활성산소의 일종인 과산화수소를 분해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세포의 노화와 산화스트레스를 원인으로 하는 질환의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미국 과학저널 '셀 리포츠' 인터넷판에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ERn18은 세포 속에 있는 소기관인 소포체에 포함돼 있으며 염증과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효소인 '티오레독신'과 매우 유사한 구조이지만 자세한 역할을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ERp18을 가진 다양한 생물의 아미노산 배열을 조사한 결과 아연이온과 결합하면 ERp18이 3개 연결되고 활성산소의 일종인 과산화수소를 물과 산소로 분해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사람의 세포에서 ERp18을 만드는 유전자의 작용을 억제하자 과산화수소가 축적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선충에서도 마찬가지로 과산화수소가 체내에 축적되고 유전자조작을 하지 않은 선충과 비교해 수명이 10% 가량 단축됐다.

단 세포 속에서 어떻게 아연이온과 결합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아연을 소포체에 포함시켜 효율적으로 ERp18에 아연을 결합시키는 약물을 개발할 수 있다면 노화가 원인인 질환의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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