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CDMO 인수에 릴리 ‘위기’...경구 신약, 적응증 확대 등 경쟁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제약업계에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항비만제 제조 및 개발 관련 경쟁이 치열하게 일어나는 중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생상 증강을 위해 모회사를 통한 CDMO 캐털란트 공장 인수 계획을 밝힌 가운데, 경쟁사 릴리 역시 일부 제품에서 캐털란트의 제조를 이용하고 있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릴리의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는 지난 4분기 매출 221000만달러 등 작년 매출이 50억달러를 넘었으며 미국에서 인크레틴 주사 처방 중 27%를 점유했고 동일성분 항비만제 젭바운드도 지난 분기 출시와 함께 176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릴리는 올해도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수요가 공급에 비해 더욱 많을 것이라고 예견한 가운데 도이체방크의 제조 병목 문제에 관한 질문에 대해 인수할 시설도 없고 복잡한 시설을 새로 지으려면 3~4년은 걸린다며 2년 반 전에 짓기 시작한 신규 시설이 연말이면 생산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릴리는 미국·독일·아일랜드 등에서 제조 확대를 위해 110억달러를 마련해 뒀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단기간 손쉬운 해결책이 없는 가운데 릴리와 모건 스탠리는 경구 제품이 주사제를 대체할 해법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릴리는 경구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3상 임상시험 중이며 2상 임상시험 결과 36주째 14.7% 감량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비슷하게 노보도 고용량 경구 세마글루티드에 관해 체중 15% 감량 효과 발표한 바 있다.

아울러 암젠 역시 경구 AMG133에 관해 12주간 14.5% 감량 효과를 공개했으며 화이자 또한 매일 1회 복용 다누글립트론(danuglipron)의 개발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로슈가 카못 인수로 경구 GLP-1 작용제를 취득했고 CT-388 GIP도 타깃 삼는 GLP-1 주사제 2개 역시 2상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더 나아가 노보는 위고비가 이미 HFpEF 심부전 등 심혈관 효과를 밝힌 가운데 릴리와 노보는 모두 보험 급여 확대를 위해 폐쇄수면무호흡, 만성신장질환 등에도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적응증이 확대되면 인크레틴의 수요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수 있다.

특히 릴리는 고용량 터제파타이드가 아직 승인된 치료제가 없는 MASH2상 임상시험에 성공했다고 공표했다. 즉 과체중 및 비만 동반 환자에 대해 52주째 74%가 증상이 해소됐는데 세마글루티드의 경우 MASH 1~3기 환자 대상 2상 임상시험 결과 59%가 해소된 바 있다.

이와 같은 뛰어난 효과로 인해 마드리갈 등 다른 지방간 질환 신약 개발사의 주가가 급락했다. , 간 섬유증에 관한 데이터는 미비하다는 지적인데 마드리갈의 레스메티롬(resmetirom)의 경우 환자의 26%에서 적어도 한 단계의 섬유증 개선을 나타낸 바 있다.

이와 함께 릴리는 차세대 항비만제인 주 1회 주사 리타트루타이드(retatrutide)2상 임상시험 결과 48주 뒤 최대 24.2% 감량 효과를 냈다고도 발표했다.

이밖에도 알티뮨의 펨비듀타이드(pemvidutide)2상 임상시험 결과 평균 15.6%의 감량을 보였으나 환자는 경·중등도 구역 구토를 겪었고, 베링거 인겔하임이 질랜드 파마와 개발 중인 신약후보도 2상 시험 결과 14.9%를 감량시켰다.

또한 바이킹 쎄러퓨틱스가 VK2735의 초기 임상시험 결과 6% 감량을 보여 더욱 고용량으로 장기적인 2상 시험을 계획 중이고, 옵코 헬스의 페가파모듀타이드(pegapamodutide)2상 시험을 완료했는데 부작용이 더욱 적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한편, 애보트는 이 가운데 틈을 타 항비만 치료를 받으며 근육을 유지하기 원하는 사람을 위한 단백질 쉐이크 프로탈리티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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